12일 해병대사령부는 “마린온 사고유족들이 ‘해병대 장병들을 위해 써달라’며 합동 영결식에서 조문객들이 전달한 공동조의금 전액을 지난달 30일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열린 합동 영결식 때 공동조의금 5000만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직 장병과 인연이 없는 일반 시민들도 조의금을 냈다.
공동조의금을 해병대에 전달한 유족 대표는 “고인들의 희생이 더 안전한 해병대 항공기 확보와 강한 항공단 창설에 초석이 되길 바란다”며 “진상이 규명되고 고인들의 희생이 값진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도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고 해병대 측은 전했다.
해병대는 유족들이 전달한 5000만원을 사고 부대인 해병대 1사단 항공대 장병들을 위한 복지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병대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숨진 고(故) 노동환 중령의 부친 노승헌 씨는 “해병대 사령관과 1사단장 등 해병대 장병들이 유가족과 매일 밤낮을 함께 하며 장례절차를 직접 챙기고 유가족들을 살피는 모습을 보며 해병대의 가족 같은 단결력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 박재우 병장의 작은 아버지인 박영진 변호사도 “이번 일을 겪으면서 두 아들을 해병대에 보내기로 했다”며 “전우를 절대 잊지 않는 해병대 정신을 통해 우리 아들이 인생을 항상 바르고 당당하게 살아가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병대는 마린온 추락 사고로 숨진 장병 5명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유족들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위로금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해병대사령부는 “유족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유족 급여와 사망 보상급 신청 등 행정절차를 비롯한 유가족 지원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순직 장병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부대 안에 위령탑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7일 마린온 2호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 장병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군 당국은 8일 민·관·군 전문가 37명으로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