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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마약 중독자 재활센터에서 환자 200여 명 집단 탈출

베트남, 마약 중독자 재활센터에서 환자 200여 명 집단 탈출

기사승인 2018. 08. 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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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tnam
사진출처=/유튜브(Tay Nguyen Online) 영상 캡쳐
베트남에서 200여 명의 마약 중독자들이 재활센터를 집단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경찰은 11일 오전 남부 띠엔장 성의 한 재활센터에서 마약 중독자들이 집단 난동을 벌인 뒤 집단 탈주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탈주자 절반 가량을 이미 잡아들였으나, 100여 명의 마약 중독자들이 여전히 도주 중이며 경찰은 이들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관영매체 베트남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일부 환자들이 칼과 벽돌을 휘두르면서 다른 환자들로 하여금 문을 부수도록 부추겼으며, 이 과정에서 재활센터 직원들과의 충돌이 격화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수십명의 남성들이 상의를 탈의한채 재활센터 인근 고속도로를 활보하고 있는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인근 마을 주민인 르 하이 트리에는 “그들은 막대기를 손에 들고 마치 시위대처럼 소리를 지르며 우리 마을을 지나갔다”면서 “그들을 보고 나나 사람들이 모두 무서워하고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마약 중독자 재활 센터는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마약 중독자 재활 센터에는 가족에 의해 입원하거나 자발적으로 재활을 위해 들어오는 중독자들도 있지만, 법에 의해 최대 2년 간의 치료 명령을 받고 강제 입원된 사람들도 많다.

한 관영 매체에 따르면 탈주극이 일어난 재활 센터에는 650명 이상의 환자가 등록돼 있는데, 이 가운데 자발적으로 입원한 사람의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마약 중독자 재활 센터가 마약 중독을 줄이는 데 그다지 효과가 없으며 재발률 역시 높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서는 여전히 이같은 재활 센터가 마약 중독자 치료 방식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들 재활 센터는 대부분 엄청나게 인구밀도가 높은 것으로 악명이 높으며, 이러한 시설에서 중독자들은 일명 ‘콜드 터키(cold turkey·차가운 칠면조)’ 방식의 치료를 받게 된다.

콜드 터키 치료법이란 대체약물 투약을 통해 금단현상을 줄여가는 과정 없이 단숨에 마약 투여를 끊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금단 증상으로 인해 중독자들의 피부에 칠면조 피부와 같은 ‘닭살’이 돋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지난해 마약 중독자로 등록된 사람이 22만 명 이상으로, 헤로인과 메스암페타민(일명 히로뽕)을 주로 투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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