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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제재 재개에 덕보는 중국, 세계 최대 가스전 주도

미국의 이란 제재 재개에 덕보는 중국, 세계 최대 가스전 주도

기사승인 2018. 08. 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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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速公路景色_-_panoramio_(487)
사진= 위키미디아 커먼스
중국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재개 덕에 세계 최대 가스전을 사업을 주도하게 됐다.

로이터통신·이란 관영 IRNA 통신 등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석유 가스 기업 토탈이 미국의 이란 제재가 부활하자 이란 남부 파르스 가스전 사업에서 철수를 발표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 재개는 이달 7일부터 발효됐다.

파르스 가스전 사업에서 지분 50.11%를 보유하던 토탈이 철수하면서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이 사업 지분을 인수해 주도권을 쥐게 됐다. 미국의 대이란 재제 재개 덕에 중국이 이득을 보게된 것이다.

모함마드 모스타파비 이란석유공사(NIOC) 관계자는 “CNPC가 남부 파르스 가스전 11단계 개발 사업 지분의 80.1%를 차지하며 토탈의 자리를 대체했다” 며 CNPC가 총 50억 달러(약 5조 6475억 원)에 달하는 파르스 가스전 사업의 토탈 보유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당초 파르스 가스전 사업 지분 30%를 보유했던 CNPC는 이제 8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토탈은 지난해 7월 이란 정부와 남부 파르스 11단계 개발을 위한 정식 계약을 체결해 하루 5100만㎥의 천연가스 생산 시설을 짓기로 했다. 당시 토탈은 계약기간이 20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재제가 다시 시작되며 토탈은 이미 4000만 유로(약 517억 7640만 원)를 투자한 이 사업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1984년 이란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후 제재를 유지하다가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을 포함해 이란과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맺으며 제재 일부를 완화했다.

그러던 중 취임 전부터 JCPOA를 ‘최악의 협정’이라고 지적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이란 핵 합의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며 미국의 JCPOA 탈퇴를 선언하고 재협상을 요구했다. 이란이 재협상에 응하지 않자 미국은 제재를 완화한 지 2년 7개월 만에 대이란 제재를 재가동했다.

미국은 현재 전 세계 국가들에 대이란 제재 협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미국 내 기업들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제가 재개된 날 트위터를 통해 “이란과 사업하는 어느 누구도 미국과는 사업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 가운데 중국은 제재와 위협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미국의 조치를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중국은 특정 국가를 향한 독자제재와 간섭에 일관되게 반대해왔다”며 “툭하면 제재하고, 위협하는 것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대화와 담판을 통해서만이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과 이란은 경제 무역, 에너지 등 분야에서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정상적인 협력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합법적 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이익에 손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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