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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워라밸 열풍…PC오프·탄력근무 확대 시행

은행권 워라밸 열풍…PC오프·탄력근무 확대 시행

기사승인 2018. 08.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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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지주 내 PC오프제 10월부터 적용
기업은행, 유연근무제 시범운용 확대 시행
신한금융, 이달부터 선택근무제 시범 운용
우리은행, 30분 단위로 출·퇴근 시간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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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에 창구를 닫고 나서도 밤 9~10시까지 마감 작업하는 게 일상이었던 은행원들에게도 ‘저녁 있는 삶’이 정착될 수 있을까.

은행권 전반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 열풍이 불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앞서 은행권이 PC오프제·선택근무제 등을 속속 시행하면서다.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은 특례업종이라는 점이 고려돼 내년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줬음에도 조기 도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부작용을 줄여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PC오프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PC가 자동으로 꺼져 일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선택근무제는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 범위 내에서 자유 출퇴근하는 수준을 넘어 주 52시간 이내, 하루 12시간 이내라면 원하는 시간만큼 몰아서 일하고 주 1회 더 쉴 수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자회사인 국민은행이 시행중인 PC오프제를 10월부터 지주 내 부서에도 파일럿 형식으로 적용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이 제도를 도입,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만 업무용 PC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추가 근무 신청자에 한해 연장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인데, 이를 지주사에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워라밸 경영 방침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7일 지주 경영회의에서 워라밸을 강조하며 은행뿐 아니라 지주에서도 PC오프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의 경우 종전 시범 운용중이던 유연근무제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유연근무제는 출근시간에 따라 퇴근시간을 달리함으로써 초과근무를 하지 않도록 하는 제도다. 기업은행은 PC오프제도 전부터 병행하면서 내년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착실히 대비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탄력근무제·PC오프제 도입을 범농협 차원에서 논의중이다. 업무용 PC 컨트롤 자체를 농협중앙회가 하고 있어 PC오프제를 도입하려면 농협은행뿐 아니라 NH투자증권·농협생명 등 전 계열사가 일괄 시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신 조기 퇴근을 장려하는 가정의 날을 기존엔 수요일에만 운영하다가 금요일도 포함시켜 주 2회로 확대했다.

신한금융도 이달부터 이미 선택근무제를 시범 운용하고 있다. 시범 적용 기간에 부작용이 크지 않다면 다음달 3일에 이 제도를 정식 도입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마찬가지로 유연근무제·PC오프제 등을 이미 활용하면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오전 8시부터 10시30분까지 30분 단위로 출근 시간에 따라 퇴근 시간을 달리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퇴근시간이 되면 PC와 사무실 전등을 강제로 꺼버리는 PC오프제·퇴근시간 소등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본점 부서나 영업점 대부분은 52시간 초과 근무를 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전산·인사·홍보부서와 인천공항 등의 특수점포 정도가 초과 근무를 하고 있어 내년 유예기간 동안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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