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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터키, 미국 ‘경제전쟁’ 압박…새 동맹 찾겠다”

에르도안 “터키, 미국 ‘경제전쟁’ 압박…새 동맹 찾겠다”

기사승인 2018. 08. 1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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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대미 관계 악화로 화폐 가치 폭락 사태를 맞았지만, 미국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새로운 동맹을 찾겠다고 선언했다.

로이터통신·CNBC·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흑해 연안 트라브존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번 작전 목적은 재무에서 정치까지 모든 영역에서 터키의 항복을 받아내려는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비열한 정치적 음모에 직면했다”고 미국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터키 통화인 리라화는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두 배로 올리겠다”고 발표하자 미 달러에 견줘 14% 폭락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경제 전쟁’(economic war)으로 규정하고 항전 의지를 재차 다졌다.

그는 “터키를 포함해 전 세계를 상대로 경제전쟁을 벌인 나라를 향해, 우리는 새로운 시장으로, 새로운 협력관계로, 새로운 동맹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답할 것”이라며 “누군가 문을 닫으면 다른 누군가는 문을 연다”고 말했다.

터키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미국뿐만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소속 어느 나라라도 기꺼이 결별할 것이라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경고했다. 이어 “인구 8100만의 나라와 맺은 전략적 관계와 반세기 동맹을 희생시키는 나라에 우리는 작별을 고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7일 미국과 갈등을 해소하고자 세다트 외날 외교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을 미국에 보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이 터키 대표단에 가택연금 상태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50)의 석방 데드라인을 제시하며 모욕적으로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에게 (브런슨) 목사를 8일 오후 6시까지 석방하라고 요구하면서,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제재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며 터키는 그런 요구를 따르는 나라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브런슨 목사는 2016년 10월 터키에서 간첩·테러 조직 지원 등의 혐의로 체포돼 교도소에 갇혀 있다가 지난달부터 가택 연금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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