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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해외 수출’ 적극 나서는 러시아…당분간 중국과 시장 양분할듯

‘원전 해외 수출’ 적극 나서는 러시아…당분간 중국과 시장 양분할듯

기사승인 2018. 08. 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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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사진출처=/로사톰 홈페이지
러시아가 원전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원자력 에너지 기업인 ‘러시아원자력공사(로사톰)’는 지난 7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데 협력하기로 하고,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에 원전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알렉세이 리하체프 로사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초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를 만나 “앞으로 많은 다른 나라들, ‘원자력 발전 신참’들이 파트너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리하체프는 로사톰이 원자로 35기를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해, 현재 진행 중인 전세계 원자로 건설 사업 가운데 67%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330억 달러(약 151조 원) 규모 이상이다.

그는 또한 우즈베키스탄에 중앙아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정부간 합의도 마지막 단계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로사톰은 작년 12월 우즈베키스탄과 원자력 에너지 부문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에 서명하면서 원전 건설을 제안했다. 이후 우즈베키스탄은 원자로 2기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카자흐스탄 국경 인근의 나보이에 세워질 이 원전은 각 원자로 당 1200MW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로사톰의 2016년 연간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로자톰은 중국·방글라데시·인도 등 10개 이상의 국가에서 진행되는 원전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로사톰의 2016년 해외 수주는 1334억 달러로 전년 대비 21%나 증가한 모습이다. 로사톰은 2030년 1500~200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업체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47%에서 2030년 67%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업체는 특히 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 빠른 인구 증가로 전력 수요가 덩달아 급증하고 있는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전 수출에 있어 러시아가 가진 강점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와 원자력 에너지 사업의 전 분야를 모두 맡을 수 있는 능력이다.

러시아는 원유·천연가스 수출과 함께 원전 수출을 나라의 주요 수입원으로 삼을 계획이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부는 ‘원자력 외교’를 통해 러시아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도 노리고 있다.

지난 6월 로사톰은 푸틴 대통령의 방중 기간 체결된 장쑤성과 랴오닝성 등에 지어지는 원전 건설에 함께 하기로 하는 기본 협정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에게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한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러시아의 원전은 가격 경쟁력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정부는 원전 건설에 드는 높은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도록 대상국에 차관도 제공하고 있다.

러시아는 원전 건설 뿐만 아니라 발전에 필요한 연료 공급·원자로 운영 및 유지·사용된 연료의 폐기 등도 모두 제공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원전 도입을 원하지만 아직 운영 노하우가 부족한 나라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서구권 나라들이 원자력 발전의 리스크 때문에 원전의 해외 수출을 자제하고 있는 까닭에 전문가들은 향후 수년간은 러시아와 중국이 이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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