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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관계 다지는 차이잉원 “아무도 대만 존재 지워낼 수 없다”, 양안 관계 긴장 고조

외교 관계 다지는 차이잉원 “아무도 대만 존재 지워낼 수 없다”, 양안 관계 긴장 고조

기사승인 2018. 08. 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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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wan President <YONHAP NO-5998> (AP)
사진= AP, 연합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대만의 입지를 좁히려고 압박하는 가운데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몇 남지 않은 수교국과의 관계를 단단히 하기 위해 순방에 나섰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수교국인 파라과이·벨리즈를 방문하기 위해 12일부터 8박 9일간의 중남미 순방을 시작했다. 차이 총통은 순방 전후로 미국을 경유한다. 그는 13일 미국에서 일정을 진행하고 오는 14일 저녁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도착하게 된다.

중국은 현재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대만 독립 성향인 차이 정권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브랜드에 대만을 중국 일부로 표기하길 요구하고 있으며 물밑 외교 공세를 펼쳐 대만의 수교국을 빼앗아가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상투메 프린시페·파나마·도미니카 공화국·부르키나파소가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포기해 대만의 수교국은 18개국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차이 총통은 미국으로 향하기 전 기자들에게 “아무도 대만의 존재를 지울 수 없다”며 도전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그는 “해외로 나가면 전 세계가 대만을 볼 수 있다”며 “세계가 우리 국가 뿐아니라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우리 국가의 지지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이 미국으로 향하기 전날 대만 국영정유기업인 CPC는 향후 25년간 2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만은 이 협상으로 대미 무역 흑자를 줄여가며, 양국의 무역 관계 증진을 목표로 한다. 이번 CPC의 발표는 차이 총통의 방문에 앞서 미국에 대한 친선의 표시라고 대만 정부 소식통이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잇따른 수교국의 단교 등 중국으로부터의 압박이 가중되면서 11월 대만 지방선거를 앞둔 차이 총통은 궁지에 몰렸다. 둥썬(東森)신문이 7월 발표한 설문조사한 결과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21.9%에 그쳤다. 이에 따라 차이 총통은 이번 방미에서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차이 총통은 미국에 머무는 동안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을 접견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차이 총통은 기업 대표들과 만나 대만과 미국의 투자·조달에 박차를 가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 총통의 이번 방문은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만과 고위급 교류를 확대하는 대만여행법을 통과시킨 후 처음이다.

미국은 대만과 공식적인 관계를 맺은 적은 없다. 그럼에도 미국은 대만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자 단독 무기 공급국이다.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은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전쟁이 격화된 시기에 진행된다. 이에 따라 미국에 대한 중국의 불만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 정부에 공식적인 항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미국 정부를 향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국과 중국의 3대 연합공보 원칙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겅솽 대변인은 또 대만 지도자가 미국을 통과하면서 대만독립 지지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 주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오는 15일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인과 단독회담을 진행하고 다음날까지 파라과이에 머물 계획이다. 이어 17일부터 18일까지 벨리즈를 방문해 딘 배로 총리를 만난다. 이후 그는 19일엔 미국 휴스턴에서 하루를 머물고 대만에 20일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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