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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페트로차이나, 미국산 LNG 수입 일시중단 방안 검토 중”(종합)

“중국 페트로차이나, 미국산 LNG 수입 일시중단 방안 검토 중”(종합)

기사승인 2018. 08. 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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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미디아 커먼스
중국 국영 기업인 페트로차이나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현물 수입을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국영 기업인 CNPC(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의 자회사인 페르토차이나가 추가 관세를 내지 않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수입량을 늘리거나 미국 수입 물량을 동남아시아 국가가 보유한 물량과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앞서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00억 달러(226조 9000억 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하자 이달 초 LNG를 포함한 600억 달러(약 68조 700억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맞보복 카드를 꺼냈다. 중국과 미국이 무역분쟁을 벌이며 관세를 확대해오긴 했으나 LNG가 목록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움직임을 두고 통신은 “중국이 LNG 수요가 늘고, 가격이 오르는 겨울 난방 철을 앞두고 미국산 LNG를 보복관세 목록에 올렸다”며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어느 정도의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면서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문회사 샌포드앤번스타인(Sanford C. Bernstein & Co)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LNG를 세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다만,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LNG 가운데 미국산 LNG 비중은 5.7%로 비중이 크지는 않다. 카타르와 호주에서 수입하는 LNG가 전체의 3분의 2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매기 쾅 블룸버그 NEF 애널리스트는 “겨울이 되기 전에 관세가 부과되면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이외의 공급선에 대한 경쟁이 심해지고, 그에 따라 올겨울 아시아의 선물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며 “이번 조치로 호주와 카타르 및 동남아 국가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8일 페트로차이나가 카타르와 장단기 LNG 공급을 위한 사전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는 2024년까지 LNG 수출량을 현재 연간 7700만 톤에서 1억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의 대형 LNG 수입업체 SIA에너지의 주 천은 “카타르가 (LNG 수출에서) 호주·러시아·미국 등과 경쟁하고 있지만 가격·생산규모·지리적 접근성 등에서 중국에 대한 가장 경쟁력 있는 공급자”라고 부연했다.

한편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는 와중에 중국의 지난달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6월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이 미국의 석유 정보 제공업체인 플랫츠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6월 미국으로부터 1465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던 중국은 지난달 전월의 절반 수준인 69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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