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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커피시장 중국에 묻지마 공세의 토종업체 돌풍

14억 커피시장 중국에 묻지마 공세의 토종업체 돌풍

기사승인 2018. 08. 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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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1년의 러킨, 스타벅스 압박
스타벅스가 극강의 원톱 경쟁력을 자랑하는 중국의 커피시장에 완전히 ‘묻지마 공세’에 나서는 토종 브랜드 러킨(중국명은 루이싱瑞幸)커피의 돌풍이 불고 있다. 그것도 창업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타벅스에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한판 붙자는 식으로 도전장까지 던지고 있어 선발주자들이 대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러킨커피
베이징 중심가의 한 러킨커피 매장의 모습. 첫눈에도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제공=러킨커피 홈페이지.
말할 것도 없이 러킨커피는 현재 2000억 위안(元·34조 원) 전후에 이르는 중국 시장의 60% 가까이를 차지하는 스타벅스에 비할 경우 그야말로 새발의 피도 안 된다고 해야 한다. 영업을 개시한 것이 지난해 12월 상하이(上海)에서였으니 스타벅스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소가 웃을 일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중국 커피업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3일 전언에 따르면 얘기는 조금 달라진다. 러킨커피의 기세가 영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진짜 그런지는 점포 수가 잘 말해준다. 13개 도시에 무려 660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이 상태라면 올해 내에 1000개 돌파도 크게 무리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시장 점유율 역시 간단치 않다. 8개월여 만에 0에서 무려5%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3300개 매장을 운영하는 스타벅스에 충분히 도전장을 내밀 만한 위치에 있지 않나 싶다.

‘묻지마 공세’에 나서는 것을 보면 무모한 것처럼 보이나 나름 경쟁력도 있다. 경쟁력의 원천은 역시 저렴한 가격이 아닌가 보인다. 스타벅스 커피들보다 맛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데도 최대 50% 정도 싸다.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30분 안에 무려로 배달도 해준다. 스타벅스가 최근 안 되겠다고 판단,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러킨커피의 성공 요인은 복잡하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타도해야 할 대상인 스타벅스 따라하기가 우선 첫손에 꼽힌다. 이는 무엇보다 스타벅스의 우수 인력을 대대적으로 빼오는 행보에서 잘 알 수 있다. 스타벅스에서 단 하루라도 근무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채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임직원들에게 스타벅스보다 높은 임금을 주는 것도 거론해야 한다. 고위 임원의 경우 스타벅스에 있었을 때보다 3배 이상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공격적 마케팅, 1+1 같은 파격적 서비스 등도 무시하기 어렵다. 막말로 스타벅스 베끼기를 하면서도 경영 전략은 완전 반대인 것이다. 스타벅스에 도전할 만한 돈키호테식의 행보가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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