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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 중국 반도체에 ‘저평가’ 한국 반도체株 울상

‘고평가’ 중국 반도체에 ‘저평가’ 한국 반도체株 울상

기사승인 2018. 08. 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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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반도체지수 변동추이(6월 기준)
한국 증시의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으로 꼽히는 한국 반도체 업종이 잇따른 악재를 겪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 지수는 2344.75로 지난 거래일 대비 3.35% 가량 하락했다. 지난 7월 대비 한달 만에 10% 이상 급락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堀起) 정책이 주요한 원인이지만 최근 들어 부정적 업황 전망까지 나오면서 반도체 시장에서 회의론은 더 팽배해졌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계가 ‘과열’이라며 투자전망을 하향 조정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들이 2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10일 하루에만 3% 넘게 동반하락했고 11일에도 약세였다. 이날 삼성전자의 종가는 4만5050으로 전일대비 하락(-0.77%)했고 SK하이닉스는 전일(7만5100원) 대비 300원(0.4%) 오르는 데 그쳤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경기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수요가 감소하면 재고 조정 문제가 우려된다”며 앞으로 1년 이상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을 밑돌 것을 예상했다.

높은 세계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한국 반도체 업종은 향후의 발전 가능성이 큰 저평가 종목으로 꼽혀왔지만 최근 시장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낸드(NAND)플래시와 디램(DRAM)의 가격 하락이 부정적 전망의 근거로 지적됐다. 최근에는 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중국 국영기업이 후발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심해지고 공급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이나 공급 문제로 디램 가격 조정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올해 안에 고급 반도체 제품인 낸드플래시(32단) 양산을 이뤄낼 계획이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3-4년 전부터 중국 정부가 반도체 업계에 많은 투자를 하고는 있지만 사실 핵심기술은 전무하다. 물론 경계해야 하지만 생산품의 수준이 낮아 한국 업체를 따라잡으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은 각각 64조8000억원과 11조7700억원, 영업이익도 각각 17조원과 6조원이 넘으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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