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3차 남북정상회담, 9월 초 개최 어려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한 뒤 맞잡은 손을 높이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13일 남북이 고위급회담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세 번째 정상회담을 9월 평양에서 개최키로 합의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남북 고위급회담에서의 합의 소식이 전해진 후 가진 브리핑에서 “고위급회담을 통해 나온 합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남북 대표단이 발표한 공동보도문에 구체적인 회담 날짜와 의제 등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북한이 초대한 주인이니까 북쪽의 사정을 감안해서 날짜를 정할 것”이라며 “향후 실무회담이 열리게 되면 의제나 구체적 내용이 다뤄질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일단 현재로서는 북한이 다음달 9일 정권수립일을 맞아 대대적으로 준비 중인 ‘9·9절’ 행사가 끝난 직후인 중순 무렵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당초 남측이 판문점선언 합의에 따른 가을 정상회담 조기 개최 기대감을 피력해왔던 것도 이 같은 점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김 대변인도 “북한도 내부적으로 생각하는 일정이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현실적 여건들을 감안한다면 9월 초는 어려울 것 같다. 9월 초는 10일까지(를 말하는 것)”라고 밝혀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또 김 대변인은 4·27 남북정상회담 준비와 판문점선언 후속 이행조치 업무를 맡았던 준비(이행)위원회가 3차 회담 준비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밝혔다. 다만 김 대변인은 기존 이행위가 준비위로 전환되는 형식인지에 대해서는 “이행위와 준비위를 구분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멤버나 주어진 임무가 다르지 않아 그 차원에서 준비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