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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입맛 사로잡는 고품질 쌀 ‘소비트렌드’ 바꾼다

국민 입맛 사로잡는 고품질 쌀 ‘소비트렌드’ 바꾼다

기사승인 2018. 08.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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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가, 고품질 쌀 판매 확대
1인가구·맞벌이 증가로 소포장 쌀 선호
10kg 포대 쌀 매출 늘고 20kg 오히려 줄어
강화·밀양·경기 등 고품질 쌀 앞다퉈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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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소포장 고품질 쌀이 국민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15일 “일본도 쌀 소비량이 한국처럼 매년 감소해 2016년 기준으로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약 54kg에 불과했다”면서 “한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자는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쌀과 관련된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는 아코메야는 밥 소믈리에를 운영한 결과, 1kg 기준 쌀이 2000엔이 넘는 고가이지만 판매 성과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국내 역시 소확행·가심비 등 소비트렌드와 맞물려 국내 프리미엄 식재료 시장이 성장하며 쌀 소비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다양한 쌀 품종을 한곳에서 비교해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 곳곳에서 자리잡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서울 성산동의 A매장은 철원 오대, 김제 신동진 등 다양한 품종의 쌀을 비롯해 시중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흑저도·대춘도·해조·흑갱 같은 토종쌀도 판매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형유통가에서도 고품질 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기존 낮은 가격의 대용량을 판매하던 박리다매 전략 대신 고객 선호도가 높아진 고품질 단일 품종의 쌀을 적극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B대형유통업체는 지난해 말부터 씻어나온 완전미로 고시히카리와 아키바레 2종을 판매 중이다.

완전미는 생산공정 양곡표시제 등급 표기 중 ‘특’으로 선별된 쌀 중에서 손상되지 않은 낟알 비율이 96% 이상인 고품질의 쌀이다.

소포장 쌀의 매출도 급상승하고 있다.

C대형유통업체는 지난해 처음으로 10kg 포대 쌀의 매출이 50%를 넘었고, 20kg 포대 쌀 매출은 오히려 35.3% 떨어졌다.

이 업체는 기존 6개에 불과했던 10kg 포대 쌀은 10개까지 구색을 확대하고, 5kg 이하 소포장 쌀은 상품 수를 8개에서 24개로 늘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2인 가구와 맞벌이 증가로 외식 문화가 활발해져 가정에서 쌀 소비량이 줄어들어 소비자가 소포장 쌀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호응이 커지면서 쌀 생산 지역에서도 고품질 쌀에 대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강화는 잔해 볍씨부터 생산·판매까지 특별 관리해 만들어진 고시히카리 플러스를 출시했다. 고시히카리 플러스는 단백질 함량은 낮추고 완전미 비율을 97% 이상 높였다.

밀양은 올해 본격적으로 계약재배단지를 조성, 골드퀸2호를 생산하고 있다. 골드퀸2호는 단백질 함량이 적은 저아밀로스쌀로 밥을 지을 때 은은한 팝콘향이 나는 게 특징이다.

전라북도는 고품질 쌀 유통기반 구축 및 품질 고급화를 위해 총 77억원을 투자해 벼건조·저장시설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품질 고급화와 안정적인 쌀 공급을 위해 올해 160억원을 투자해 고품질 쌀 생산단지를 조성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생산량에 집중하던 시기도 있지만 이제는 고품질의 맛있는 밥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가 선호하는 고품질 쌀이 시장에서 많이 판매될 수 있도록 엄격한 생산·유통과정 관리, 쌀 구매 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제공해 밥맛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8월 18일 ‘쌀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신촌에서 시민들에게 쌀빵을 나눠주며 쌀에 대해 얘기하는 행사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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