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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척간두 위기의 위안화, 7 위안 마지노선 뚫릴 수도

백척간두 위기의 위안화, 7 위안 마지노선 뚫릴 수도

기사승인 2018. 08. 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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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에는 가능성 높을 듯
중국 위안(元)화가 그야말로 백척간두의 위기에 봉착했다. 자칫 하면 중국 정부가 설정해 놓은 1 달러 당 7 위안이 깨질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경우 중국 경제는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진입할 개연성도 농후하다. 중국으로서는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야 한다.

포치
중국의 위안화 환율이 위태위태하다. 1 달러 당 7 위안 돌파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금융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4일 전언에 따르면 이날 현재 위안화는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년 5월 26일 1 달러 당 6.8698 위안을 기록한 이후 최저인 6.8695 위안을 기록한 것. 심지어 홍콩의 역외 시장에서는 6.9040 위안까지 기록, 이른바 포치(破七)가 괜한 우려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처럼 위안화가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는 것은 역시 미국과 벌이는 무역전쟁 여파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다고 해야 한다. 아무래도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인 미국이 작심하고 관세 폭탄 등의 조치를 동원해 중국 때리기에 나서니 본격적 약세로 돌아서면서 흔들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 무역전쟁의 부정적 영향인 경기 둔화 우려도 나름 영향을 미쳤다고 봐도 괜찮을 것 같다.

이뿐만이 아니다. 터키의 리라화의 급락 사태와 아르헨티나 등 기타 신흥국 화폐의 위기 발발 가능성 역시 위안화가 맥을 못 추는 이유로 꼽힌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환율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무역전쟁만 해도 환율 방어가 버거운 상황인데 악재가 동시다발로 터졌다. 아무리 위안화가 안정적이라고 해도 이 경우 대책이 없다”면서 위안화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속락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앞으로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이는 중국의 일부 비관론자들이 내년 상반기에 포치가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만 봐도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고 해야 한다.

위안화 약세는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미 수출에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된다. 미국의 공세에 죽을 맛인 기업들이 일단 숨통을 틀 기회는 잡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 급격한 외자 유출 사태가 벌어질 경우 상황은 진짜 겉잡지 못하게 된다. 중국 경제 당국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포치를 막아야 하는 이유는 확실히 있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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