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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펜실베이니아주 가톨릭 300명 성직자, 1000명 이상 어린이 성적학대

미 펜실베이니아주 가톨릭 300명 성직자, 1000명 이상 어린이 성적학대

기사승인 2018. 08. 16.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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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대배심 6개 교구 대상, 70년 이상 성학대 조사 실시 보고서 발표
가톨릭교회, 가해 성직자, 전보 발령 조직적 은폐
Pennsylvania Dioceses-Sex Abuse Investigation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가톨릭교회에서 70년 동안 300명 이상의 성직자가 1000명 이상의 어린이에 대한 성적 학대에 관여했다고 주 대배심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펜실베이니아 주 조쉬 샤피로 검찰총장이 이날 주 의사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고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해리스버그 AP=연합뉴스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가톨릭교회에서 70년 동안 300명 이상의 성직자가 1000명 이상의 어린이에 대한 성적 학대에 관여했다고 주 대배심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주 대배심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톨릭교회는 사건이 발각되면 가해자인 성직자를 다른 지역으로 전보보내는 등 조직적으로 은폐했다.

보고서는 주 내 8개의 교구 가운데 6개 교구를 대상으로 1947년부터 지금까지의 교회 내부문서나 피해자에 대한 청취 조사를 실시해 작성됐다. 내부문서는 50만 페이지에 달해 조사에 2년이 걸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는 거의 모두 남자 어린이로 대부분 사춘기 전이었다. 학대에 관여한 주교·대주교·추기경 등 고위 성직자의 책임을 물은 사례는 없었다. 교회는 어린이 성적 학대에 관여한 성직자에게 주택·생활비 지원 등을 계속했고, 전보 발령 때도 이유를 공표하지 않았다.

펜실베이니아 주 조쉬 샤피로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년여간의 조사에서 주내 및 바티칸의 고위 성직자들에 의한 조직적인 은폐가 있었다면서 “은폐는 정교했고, 놀랍게도 교회 지도부가 성 학대와 은폐 기록을 보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직적인 은폐의 결과로 상당수의 가해 성직자들은 이미 사망했거나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공소시효가 지나 법적 처벌을 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1979년에서 1982년에 걸쳐 가톨릭 고교 영어 교사였던 성직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던 짐 밴시클레(55)는 “전 교회와 교구에서 완전한 은폐가 있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8일 47년 전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학대하는 등 성 추문 의혹을 받아온 미국의 시어도어 매캐릭 추기경(88)의 사임을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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