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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3개월 새 벌써 4번째 금리 인상…올해 추가 인상 이어질 듯

인도네시아 3개월 새 벌써 4번째 금리 인상…올해 추가 인상 이어질 듯

기사승인 2018. 08. 1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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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인도네시아 중앙은행 트위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3개월 동안 벌써 4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인도네시아의 이같은 금리 인상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온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BI는 이날 월간 통화정책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로 삼고 있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5.25%에서 5.50%로 25bp포인트 인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가레스 레더 아시아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인상은 BI의 주요 포커스가 여전히 환율을 지탱하는 데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루피아가 향후 수개월 간 계속해서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올해가 가기 전에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페리 와르지요 BI 총재는 터키발 경제 충격이 새로운 외부 리스크로 등장했다면서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와르지요 총재가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벌써 4번째 이뤄진 것으로, 현재까지 총 오름폭은 125bp에 달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터키발 환율 위기의 충격이 인도네시아 외 여타 신흥국들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미래에셋증권의 타예 심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특정 국가가 당면한 문제를 신흥 시장 전체의 문제로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심 이코노미스트는 “(터키 사태 등) 트럼프발 리스크들이 신흥시장 전반으로 확대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라면서 “인도네시아와 다른 신흥국들이 그로 인한 압박을 받는다고는 해도, 인도네시아의 비교적 긍정적인 펀더멘털과 통화정책대응을 감안하면 (트럼프발 리스크가) 인도네시아의 성장 궤도를 훼손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BI의 금리 인상은 아직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I는 미 연방준비위원회가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갈등도 인도네시아가 우려하는 원인 중 하나다. 이처럼 불안한 분위기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켜 신흥국인 인도네시아로부터 자본을 유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와 수입 증가에 따른 경상수지적자의 확대로 루피아 화에는 계속해서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루피아는 올해 초부터 달러 대비 7% 이상 가치가 하락해 아시아 지역 화폐 가운데 최악의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노무라 증권은 와르지요 총재의 ‘매파적 발언’으로 미뤄볼 때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달, 인도네시아도 다시 한 번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뱅크센트럴아시아의 데이비드 새뮤얼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BI가 올해가 끝나기 전에 금리를 5.75~6%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루피아는 BI의 금리 인상 발표 후 약간의 오름새를 나타냈다. 그러나 루피아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같은 루피아 약세는 물가상승률을 높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내년 재선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BI는 물가상승률이 올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3.5%에서 ±1%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FXTM의 글로벌 통화 전략 및 시장 조사 대표 자밀 아마드는 신흥 시장 통화 매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가 제한적인 까닭에 루피아가 계속해서 약세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BI는 15일 2018년 경제성장률 범위 전망치를 5.1~5.5%에서 5.0~5.4%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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