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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회장의 복안… 효성 이끌 ‘사총사’ 맏형경쟁 불붙었다

조현준 회장의 복안… 효성 이끌 ‘사총사’ 맏형경쟁 불붙었다

기사승인 2018. 08.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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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앤씨·첨단소재·화학·중공업
이틀 연속 공동기업설명회
"각사 경쟁으로 성장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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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한 효성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맏형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인다. 효성티앤씨·효성화학은 내년 대규모 설비 증설에 나서고, 효성첨단소재는 동남아 거점 확보를 통한 정부의 신남방정책 지원이, 효성중공업은 에너지전환정책 호재가 각각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는 지주사 전환에 따라 투명성을 강화하는 한편 분리된 각사가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한 조현준 회장의 복안으로 해석된다.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효성중공업 등 효성 분할 사업회사들은 16·17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서 독립경영체제 구축 후 처음으로 공동 기업설명회인 ‘코퍼레이트 데이(Corporate Day)’를 개최했다. 17일까지 열리는 행사는 조 회장이 지난 해 취임한 이후 투명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해 온 데 따른 후속 조치다.

16일 각 분할사 대표이사들은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 등 향후 주요 사업 계획을 밝혔다. 규모와 경쟁력으로는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가, 단기간 급성장이 예상되는 다크호스로는 효성화학이, 정부 수혜에 따른 중장기적 기대감은 효성중공업이 강하다.

일단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세계 1등 상품을 갖고 있는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글로벌 1위 스판덱스를 생산하는 섬유회사 효성티앤씨는 2019년까지 인도에 스판덱스 공장을 건립해 시장점유율을 70%까지 높이는 등 인도 내수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2월 조 회장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마하라슈트라주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스판덱스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효성티앤씨는 실적 면에서 그룹 맏형 자리를 예고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소재 등을 개발하고 만드는 효성첨단소재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는 타이어코드사업을 중심으로 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태국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등 신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탄소섬유 등 신소재 사업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 대기업들은 앞다퉈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자동차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혈안인 상태다.

대규모 공장의 신증설을 앞두고 있는 효성화학은 성장 기대감이 큰 회사다. 베트남 남부 바리우붕따우성에 약 12억달러를 들여 60만톤 규모 프로필렌과 폴리프로필렌 생산 공정 및 LPG 저장시설을 건립 중이다. 내년 4분기부터 일부 공장이 가동되고 최종 완공은 2020년말이다. 효성화학은 기존 국내 공장은 고부가가치 폴리프로필렌 생산에 집중하고, 신설 베트남 공장은 베트남 내수 및 동남아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들 회사들이 모두 베트남·인도 등에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있어 정부의 신남방정책 지원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 효성중공업은 에너지전환정책과 방향성을 같이 한다.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가고 있는 효성중공업은 국내 1위 ESS(에너지 저장 장치) 업체다. 변압기 등 전력 계통 운용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과 방향성을 맞춰 향후 수혜 기대감이 매우 높은 상태다.

지난해에는 ESS 사업에서만 약 5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전년 대비 500%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향후 ESS를 중심으로 스태콤·HVDC 등 신사업을 적극 육성해 이 분야의 리딩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효성은 지난 6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전문경영인 중심의 독립경영을 강화하는 등 시장과의 신뢰관계를 확대해 왔다”며 “분할 회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주주 가치 실현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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