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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선욱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연주 들려줄 것”

피아니스트 김선욱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연주 들려줄 것”

기사승인 2018. 08. 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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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예술의전당서 2년만의 독주회 열어
김선욱 제공 빈체로
피아니스트 김선욱./제공=빈체로
“이번 공연에서는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보다 저 자신에게 솔직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내달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년 만에 독주회를 갖는 피아니스트 김선욱(30)은 14일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선욱은 “전문 연주자로 산 지 10년 조금 넘은 시간을 보내면서 한동안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연주하는 즐거움을 잊었다”며 “연주 행위 자체가 직업으로만 느껴진 적도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도 그럴 것이 3세 때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쉼 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10세에 독주, 12세에 협연 데뷔 무대를 가졌다. 중학교 졸업 이후에는 바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입학했다. 우승을 차지한 2006년 리즈 국제 콩쿠르 당시 그의 나이는 18세. 역대 최연소 우승 및 아시아인 최초 우승이었다.

이후에도 2009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를 시작으로 2012~2013년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 2015년 베토벤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전곡 연주, 2016년 디아벨리 변주곡 완주까지 굵직한 연주회들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6월에는 필하모니 드 파리에서 거장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를 대신해 단독 리사이틀을 개최해 또 한 번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11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유럽투어 협연자로 선택됐으며, 내년 6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휘자 중 한 명인 파블로 헤라스-카사도의 지휘 아래 진은숙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할 예정이다.

김선욱은 “어린 나이에 빠르게 성취하고 싶었고 뭔가를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지나고 보니 스스로 부끄럽다. 지난 몇 년간 내 독주회를 돌아보면 과신한 프로그램도 많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한동안 연주회가 있어도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다”며 “그저 검은 옷을 입고 연주하고 집에 와서 자는, 직업인처럼 사는 내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30대 문턱에 들어선 김선욱은 다시 ‘연주하는 즐거움’을 발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동안 내가 길 잃은 아이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며 “나이가 든다는 건 확실히 신기하고 좋은 일”이라고 얘기했다.

또한 “요즘은 음악이 정말 좋아서 하고 있다”며 “연주하는 것을 더는 직업으로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번 독주회에서 모차르트, 베토벤, 드뷔시, 브람스가 모두 20~30대 청년기에 만든 곡들을 선보인다.

모차르트 소나타 9번, 베토벤 소나타 17번 ‘템페스트’,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등을 들려준다.

김선욱은 자신의 나잇대와 비슷한 시기 작곡가들이 쓴 곡을 연주함으로써 가장 솔직담백한 독주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곡에 대한 어떤 편견도 두지 않고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연주를 들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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