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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금고 본격 유치경쟁...신한 ‘이번에도’, 하나 ‘이번에는’

인천시금고 본격 유치경쟁...신한 ‘이번에도’, 하나 ‘이번에는’

기사승인 2018. 08. 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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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을 밀어내고 서울시 금고 자리를 꿰찬 신한은행이 인천시에서는 제1금고 자리를 지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06년 인천시금고(1금고)로 선정된 이후 2010년과 2014년에도 경쟁 은행들을 제치고 1금고 자리를 지켰지만 KEB하나은행을 비롯한 경쟁은행의 도전도 매섭다.

신한은행은 2006년 인천시금고(1금고)로 선정된 이후 12년간 1금고 자리를 지켰다. 신용도·재무건전성·시민이용 편의성·금고업무 관리능력·지역사회 기여사업 등의 평가 항목에서 고르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 신한은행은 이런 좋은 평가를 바탕으로 이번에도 인천시 1금고 자리를 지켜낼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2년째 인천시금고를 맡으면서 키워온 금고 관리·운영 능력이 올 상반기 서울시금고 입성으로 검증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의 도전도 만만치않다. KEB하나은행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조성 중인 ‘하나금융타운’을 내세우며 강력한 지역 밀착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15년 9월부터 청라국제도시 24만 8000㎡ 부지에 ‘하나드림타운’(총사업비 7300억원)을 건설 중이다. 지난해 1단계 공사가 완료돼 통합데이터센터가 이전했고, 올해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2022년 3단계 공사가 끝나면 7000명 정도의 지역 일자리가 창출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인천으로 지주 본사도 옮길 계획을 갖고 있다. 지주 본사를 서울에서 인천으로 옮길 경우 법인세를 인천시에 내게 되는 만큼, 시금고 유치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갈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과의 합병 작업이 마무리돼 재무 상황이나 건전성 등 지표면에서 상당히 좋아졌다. 하나금융타운을 중심으로 동북아 경제중심인 인천의 은행이 되겠다는 하나은행의 의지는 강력하다”고 밝혔다.

하나은행뿐만 아니라 인천시 2금고인 NH농협은행, 서울시 금고 자리를 내준 우리은행, ‘리딩뱅크’ KB국민은행도 인천시금고를 노리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과거 인천시 1금고를 맡았던 만큼 1금고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고, 우리은행은 오랜 기간에 걸쳐 검증된 금고운영시스템과 1900여명에 달하는 금고 전문 인력 풀을 바탕으로 유치전을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들 은행은 모두 올해 인천신용보증재단과 협약보증을 맺었다. 5개 은행이 같은 해 인천신보와 협약보증을 맺은 것은 이례적이다. 은행이 인천신보에 일정 액수의 출연금을 내면 인천신보는 이를 근거로 보증액 규모를 높일 수 있고, 더욱 많은 지역의 소상공인이 인천신보 보증으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인천신보는 인천시 출연 기관으로 인천시장이 이사장 임명권을 가진 기구다. 따라서 이 협약보증이 인천시금고 지정을 앞둔 은행들의 사전작업이라는 해석이 많다.

인천시는 16일부터 22일까지 시금고 지정 신청서를 접수한다. 인천시는 제안서 접수 후 금고지정심의위원회 심의·평가를 거쳐 9월 중 차기 금고를 지정·공표할 예정이다. 인천시의 올해 예산은 약 9조5000억원으로 본예산 기준 제1금고가 8조1000억원, 제2금고가 1조4000억원 규모다. 1금고는 일반회계·공기업특별회계·기금을 다루고 2금고는 기타특별회계를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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