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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성적표 받아든 최정우, 철강·무역은 ‘합격’ 건설·에너지는 ‘숙제’

상반기 성적표 받아든 최정우, 철강·무역은 ‘합격’ 건설·에너지는 ‘숙제’

기사승인 2018. 08.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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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아쉬운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든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새로운 50년의 청사진을 구상하고 있다. 취임 당시 최 회장이 비철강 부문 강화 및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만큼 하반기에는 계열사 실적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무역 사업은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건설·기타 사업은 전년보다 영업익이 줄었다.

16일 포스코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누계기준 매출액은 31조9453억원, 영업이익 2조7309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16.9% 증가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조7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의 주력사업인 철강과 무역은 합격점이다. 철강사업은 매출액 16조 2778억원, 영업익 2조183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2%, 25% 증가했다. 이는 포스코 고유기술에 기반한 철강사업 고도화로 철강 수익성 향상을 적극 추진했기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 고부가가치 월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전분기 대비 0.7%포인트 증가한 55.6%를 달성했다.

국내외 힘든 환경속에서도 선전한 셈이다. 국내서는 조선업이 글로벌 발주 증가로 수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고정비 감축으로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어 수요가 크게 늘어나진 않았다. 자동차, 가전 등의 산업의 역시 업황 침체와 건설경기 둔화로 내수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심화 및 주요국들의 잇따른 수입규제 조치로 인해 수출 확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역사업 역시 매출액 10조9558억원, 영업이익 2263억원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26% 증가한 수치다. 최근 국내 경제가 주요국 경기의 회복세 등에 따라 수출 증가세가 뚜렷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시장 역시 주요국의 경기부양 노력과 신흥국의 성장세로 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건설과 에너지 등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사업은 매출액 3조1751억원, 영업이익 202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2%, 22.4% 감소했다. 이는 건설사업이 다른 업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은데다, 시장은 성장 정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공공시장에서 가격 중심의 경쟁심화가 고착화되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서는 중동, 아시아 등 국내 건설기업의 주력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업체와의 경쟁 등이 심화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포스코켐텍·포스코ICT 등의 사업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 사업의 매출액은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2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감소했다. 특히 포스코에너지는 막대한 적자가 누적된 연료전지 사업을 분리·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포스코에너지는 올해 연말까지 연료전지 사업 분리·매각 작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관련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사업만을 가지고는 포스코가 진화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비철강분야도 강화해 나가야한다”며 “최정우 회장이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를 통해 밝힐 청사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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