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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들 내년부터 잡초뽑기·제설작업 안한다

병사들 내년부터 잡초뽑기·제설작업 안한다

기사승인 2018. 08. 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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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현역 병사들은 “내가 풀 뽑고 눈 치우려고 군대에 왔는가”라는 불평을 하지 않게 된다.

국방부는 16일 올해 육군 11개 일반전초(GOP) 사단, 해군 작전사령부와 함대사령부, 공군 비행단 활주로, 해병대 전방부대 의 제초·제설 등 청소 작업을 민간인력에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년에는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해군 기타 전투부대, 공군 기동비행단 등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2021년에는 육·해·공군 후방과 지원 부대로 전면 확대된다. 또 국방부는 GOP 사단의 좁은 보급로 제설을 위해 다목적 트랙로더를 추가로 보급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병사들이 해왔던 제초·제설 작업을 민간 인력에 맡기면 병사들이 보다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2021년까지 39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초와 제설 작업은 병사들이 현역 시절 가장 많이 하는 작업이다. 주둔지와 보급로, 순찰로, 탄약고, 훈련장 등을 가리지 않고 자라나는 잡초를 적기에 제거하지 않으면 시야를 가리거나 통행에 지장을 준다. 잡초는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육군 조사에 따르면 전방 1개 GOP 사단의 평균 제초 대상면적은 약 93만㎡로 축구장 110여 개와 맞먹는다. 이러다보니 각 부대에서는 평일 일과시간 전후, 심지어 주말에도 병사들을 차출해 잡초를 뽑는다. 지난해 7월 GOP 지역에 근무하는 병사 10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민간인력 활용이 가장 필요한 분야로 66.4%가 제초라고 답했다.

병사들은 잡초가 자라지 않는 겨울철이 되면 눈으로 고통받는다. 눈이 내리면 바로 뛰어나가 치워야 하고 치울 구역이 너무나 넓다. 한겨울 추위에 넉가래와 눈삽, 빗자루로 열심히 눈을 치워도 눈이 더 내리면 작업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겨울철에는 교육·훈련보다 제설 작전에 더 많은 시간을 쏟게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부대 안 건물 청소도 병사들에겐 고역이다. 병사들 본인이 사용하는 생활관 청소는 당연히 해야 하지만 사단·연대 건물처럼 간부들만 사용하는 건물은 물론 취사식당과 창고, 종교시설, 체육시설, 야외훈련장 등 각종 공동시설 청소는 병사들 몫이다.

군이 2015년 공동시설 구역 청소 업무를 민간에 시범 위탁한 결과, 청소에 병사를 동원하지 않을 경우 1인당 연간 148시간의 가용시간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 시간에 훈련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경우 군의 전투력·사기 진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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