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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文-5당 회동, 국민이 피부로 느낄 협치 모습 보여 줘야

[사설] 文-5당 회동, 국민이 피부로 느낄 협치 모습 보여 줘야

기사승인 2018. 08. 1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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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여야 5당 원내대표와 오찬 회동을 하고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9월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와 방문단 규모·일정을 북측과 협의해야 하지만 우리 정부 기본입장은 국회도 함께 방북해 남북 간 국회회담의 단초도 마련했으면 하는 욕심”이라고 말했다. 국회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오찬은 지난해 5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 대표는 이날 5당의 상징색을 사용한 ‘오색비빔밥’을 먹으며 협치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제 개편을 지지한다며 비례·대표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 합의를 희망하며 적어도 분기당 개최로 협치를 이루자고 했다. 아울러 자영업자 등 민생법안의 신속처리를 당부하고 규제혁신에도 뜻을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우리나라는 지금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자리 창출 부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어려움, 근로시간 단축, 노사갈등, 규제개혁, 개혁 얘기가 나오는 국민연금 문제, 인구절벽, 에너지비용 증대 등 대통령이나 해당 부서의 노력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다. 경제문제이지만 최종적으로는 정치권이 협치를 통해야만 풀리는 문제들이다.

북핵과 남북문제도 정치권의 협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내달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데 정치권이 힘을 보태야 성과를 낼 수 있다. 남북 경제교류 등도 정부가 하지만 정치권의 도움이 있어야 된다. 가장 관심사인 비핵화는 북한과 미국이 협의를 하고 있지만 우리의 이익이 침해받지 않으려면 정치권이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 비핵화를 위해 미국과 긴밀하게 공조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과제다.

지금 우리는 경제 정치 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솔직히 국민들은 평화, 남북경제공동체 같은 이상적 단어보다는 당장 먹고 사는 게 더 걱정이다. 따라서 대통령과 정치권은 진정한 협치의 모습을 통해 경제를 회복하고, 국민들에게는 희망을 선물해야 한다. 오색비빔밥 파티를 하고도 정치권이 변화되는 게 없다면 국민들은 더 실망할 것이다. 협치, 말만 하지 말고 멋지게 한번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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