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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보수굴욕’…과·차장보다 못받은 이 ‘수두룩’

증권사 CEO ‘보수굴욕’…과·차장보다 못받은 이 ‘수두룩’

기사승인 2018. 08.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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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상장사를 대상으로 사내에서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상위 5명을 공시하게 되면서 최고경영자(CEO)보다 급여를 많이 받는 직원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의 경우 실적 중심의 성과급 구조로 인해 과장·차장·부장급 직원이 CEO보다 많은 보수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봉보다 성과급 비중이 높은 증권업계 특유의 성과주의가 반영된 결과라지만 보수 상위그룹에 들지 못한 CEO 입장에서는 체면을 구긴 셈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 CEO 중 상반기 보수지급금액이 5억원 미만이거나 상위 5명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병조 KB증권 사장의 경우 상반기 보수 7억7700만원을 받았지만 사내 보수 상위 5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윤경은 KB증권 사장은 5억원 미만의 보수로 아예 금액이 공개조차 되지 않았다. 각자대표 두 명이 나란히 보수 상위 5명에 끼지 못한 셈이다.

이밖에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 주익수 하이투자증권 사장,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 등도 5억원 미만의 보수를 받아 구체적인 금액이 공개되지 않았다.

반면 사장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은 직원들이 잇따라 공개돼 화제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연추 차장은 상반기에만 22억2998만원을 받아 증권사 직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급여는 1억원 수준이지만 상여금으로만 21억1878만원을 받았다. 이는 회사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13억1135만원), 유상호 대표이사(20억2754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유재석 부장은 8억3800만원, SK증권 구기일·김태훈 부장도 각각 8억7700만원, 7억2600만원을 상반기에 받았다.

상반기 보수 7억2200만원을 받은 KTB투자증권의 정승용 과장은 이병철 대표이사(7억5000만원)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의 백영훈 부장도 김해준 대표이사(7억6694만원)와 비슷한 7억5881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신한금융투자 김동률 과장이 8억3800만원, 하이투자증권 오재용 부장이 7억6200만원, 삼성증권 강정구 영업지점장이 6억7800만원을 받았다.

이처럼 증권업계에서 사장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 직원이 받은 것은 다른 업계보다 성과중심의 성과급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김 차장도 ‘양매도 상장지수증권(ETN)’이 은행 창구에서 수천억 원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21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성과급을 챙길 수 있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이익기여도에 따라 CEO보다 많은 성과급을 받는 직원들은 있었다”며 “특히 부동산금융 등 대체투자 전문가들과 채권 브로커 등 직원들이 높은 연봉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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