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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미 자신감...중 초조함

미중 무역전쟁, 미 자신감...중 초조함

기사승인 2018. 08. 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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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들로 백악관 경제위원장 "중 경제, 끔찍한 상황"
중, 왕 상무부부장 방미, 이례적 공개...불안한 시장 안정화 조치 성격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 성과, 무역전쟁 완화 계기될 지 주목
WHITE HOUSE PRESS GAGGLE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경제를 ‘끔찍한(terrible)’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커들로 위원장이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중국이 초초해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경제를 ‘끔찍한(terrible)’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이달 하순 방미해 무역 문제를 협상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상무부부장의 외국 방문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폭락하고 있는 위안화와 주식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중국 경제 끔찍”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한 각료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과 관련해 “우리는 중국에 대해 어떻게 하고 있고, 중국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질문하자 “중국 전문가는 아니다”면서도 “현재 그들(중국)의 경제는 끔찍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들의 경제는 막 하강하기(heading south) 시작했다”며 “소매판매-기업투자는 무너지고 있고, 산업생산도 하락해 현재 낮은 수준에서 정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람들이 (중국) 통화를 팔고 있다. 일부 통화조작이 있지만 투자자들이 주로 중국의 경제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에서 빠져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투자자들은 우리의 경제를 선호해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상무부는 16일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이달 하순 방미해 무역 문제를 협상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상무부부장의 외국 방문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폭락하고 있는 위안화와 주식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등 원로들이 참석한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의 최대 의제가 대미 정책이었던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시 주석(뒷줄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오른쪽), 장더장(張德江) 상무위원장(왼쪽), 리잔수(栗戰書) 당 상무위원(사회자·앞줄 가운데)이 지난 3월 5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 제1차회의에서 왕천(王晨)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 겸 비서장의 ‘중국인민공화국 헌법 수정안(초안)’ 보고를 청취하면서 자료를 보고 있는 모습./사진=베이징=하만주 특파원
◇ 위안화 급락·중국 경제 악화

실제 위안화는 15일 야간시장에서 급락, 달러당 6.93 위안으로 2015년 8월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최저치인 6.95 위안에 접근했다. 14일 발표한 7월 경제통계도 일제히 악화됐다.

중국은 일반적으로 상무부부장의 외국 방문을 발표하지 않는다. 지난 5월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경제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이 방미하기 전 왕 차관이 워싱턴 D.C.를 방문해 사전 협의를 진행했을 때도 이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이번 발표는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협상 재개 발표 후 달러당 위안화는 6.87까지 상승했다.

아울러 이번 발표는 시 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등 원로들이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 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진행한 연례 회의의 최대 의제가 대미 정책이었던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 성과, 예측 불허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미 CNBC 인터뷰에서 미·중 협상 재개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면서 “때로는 협상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딜(거래)’을 확실히 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총체적으로,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제거하기 위한 싸움을 지속하고 지적재산권 도용과 기술 이전 강요 등을 근절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인함과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중국과 대화를 하고 있고, 그들도 매우 대화하고 싶어 한다”면서도 “우리는 우리에게 공정한 것을 얻기 전까지는 어떤 ‘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재개되는 미·중 협상이 장관급 협상으로 이어져 미·중 무역갈등 완화의 계기가 될지는 불투명하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고, 유럽연합(EU)·멕시코와의 협상에서 긍정적 성과를 낸 미국이 강하게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왕 부부장의 카운터파트인 데이비드 말패스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대중 강경파다. 그는 ‘중국이 경제 자유화에 역행하고 있다’며 EU·일본 등과 중국 포위망을 형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왕 부부장도 미국 측이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영어가 유창하고 논리적이며 미국 측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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