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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 외손주사위에 철퇴, 중 당국 징역 18년 선고

덩샤오핑 외손주사위에 철퇴, 중 당국 징역 18년 선고

기사승인 2018. 08. 1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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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보험그룹 전 회장 우샤오후이, 인생 끝났다고 봐야
중국 개혁, 개방의 총설계사로 불렸던 덩샤오핑(鄧小平)의 외손주사위인 우샤오후이(吳小暉·52) 전 안방(安邦)보험그룹 회장이 16일 열린 2심 재판에서 무려 18년 형 징역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그는 사법 당국으로 가석방의 은전을 받지 못할 경우 꼼짝 없이 70세까지 징역을 살아야 할 처지가 됐다. 사실상 남은 인생을 수감 생활로 보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우샤오후이
심각한 표정의 우샤오후이 전 안방보험그룹 회장. 진짜 표정대로 인생이 비참하게 돼버렸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우 전 회장은 전날 열린 상하이(上海) 고급인민법원에서의 2심 재판에서 1심과 똑 같은 징역 18년, 정치권력 박탈 4년, 재산 105억 위안(元·1조7000억 원) 몰수의 선고를 받았다. 이날 법원은 1심 내용이 사실에 부합할 뿐 아니라 증거가 충분하고 양형도 적정하게 이뤄졌다면서 원심을 그대로 확정한다고 밝혔다.

당정 원로의 자제들을 의미하는 이른바 훙얼다이(紅二代)의 대표적인 인물로 알려진 우 전 회장은 지난해 6월 안방보험이 그가 더 이상 회장 직책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잘 나갔다. 중국 최고의 부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안방보험의 발표 이전에 이미 공안에 체포돼 연금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치적으로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혔거나 엄청난 비리를 저질렀다고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해도 좋았다.

결국 그는 올해 3월 28일 상하이 제1중급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회부돼 공개심리를 받았다. 이어 5월 10일 자금모집 사기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2심에서 그대로 유지된 판결을 받았다. 훙얼다이를 대표하는 위상으로만 보면 이례적인 횡액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당초 무기징역이 선고될 가능성도 거론됐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그래도 훙얼다이로서의 혜택은 입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는 그럼에도 1심 재판에 불복, 무죄를 주장하면서 항소하는 길을 택했다. 불행히도 그에게 더 이상의 혜택은 없었다.

그는 처외조부인 덩샤오핑의 인맥을 활용한 막대한 자금동원으로 해외에서 활발한 기업인수활동을 벌인 인물로 유명했다. 2016년 12월에는 동양생명과 현재 ABL생명으로 이름이 바뀐 알리안츠생명을 인수, 한국에서도 이름을 알린 바 있다. 하지만 최종 항소심에서 장기형을 선고받고 길지 않은 화려한 인생의 막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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