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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국 붕괴론과 중국 분열론은 일란성 쌍둥이

[기자의 눈] 중국 붕괴론과 중국 분열론은 일란성 쌍둥이

기사승인 2018. 08. 1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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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기론과는 달리 국내외적으로 어려울 때 늘 등장
지금 중국은 정치, 경제적으로 무척 어렵다. 하지 말았어야 할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민심 역시 동요하고 있다는 느낌이 확연하다. 한때 중국 언론에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던 중국 굴기나 중국몽이 무색할 지경이라고 해도 좋은 상황이 아닌가 보인다. 심지어 비관적 전망을 하는 해외의 관측통들은 중국 붕괴론까지 거론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 붕괴론
중국 붕괴론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팽배하다는 사실을 웅변해주는 만평. 실제로도 최근 중국의 정치, 경제적 상황은 어려운 것 같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솔직히 최근 중국 관련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하기가 어렵다. 경제 현실만 살펴봐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위안(元)화 가치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경제성장률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올해 목표치인 6.5% 달성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 의문시되고 있다. 이외에 고정자산 투자, 산업 생산, 소매 판매, 신용 창출 등의 모든 지표들도 시장 예상치를 한참 밑돌고 있다. 중국 정부는 “무역전쟁의 위기를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자신하기는 하나 현실은 정 반대로 가고 있다.

게다가 기본적인 경제 체력, 즉 펀더멘탈이 생각보다는 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각 경제 주체들의 부채 규모, 신용 위기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여기에 해외 곳곳에서 연일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축 프로젝트의 현실까지 더하면 상황은 더욱 예사롭지 않다고 해야 한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경제 평론가 Z 씨는 “지금 중국은 그동안 가지고 있던 모든 문제들이 동시다발로 터지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마치 누가 거대한 음모라도 꾸민 것 같다. 이런 상황이라면 아무리 대마불사라는 말이 있더라도 버티기 어렵다”면서 분위기가 이전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

지난 세기 말 한때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에서는 중국 분열론이 제기된 바 있다. 1989년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사태, 1997년 덩샤오핑(鄧小平) 사망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이 중국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보도록 만들었던 탓이다. 이 분열론은 그러나 중국이 정치, 경제적으로 급속도록 부상하면서 중국 위협론으로 서서히 바뀌었다. 그리고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를 배회하기도 했다. 이어 다시 위협론은 붕괴론으로 바뀌고 있다. 일본과 홍콩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관련 서적들이 출판돼 분위기도 신나게 돋우고 있다.

중국 분열론이 아직은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듯 붕괴론이 과연 정확한 이론인지 증명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이들 이론이 20여 년의 시차를 두고 등장한 일란성 쌍둥이라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중국이 확고부동한 글로벌 슈퍼파워가 되기에는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는 말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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