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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노동력 부족 심화에 아시아 도움 찾아 나선다…폴란드, 필리핀 노동자에 문 열어

동유럽 노동력 부족 심화에 아시아 도움 찾아 나선다…폴란드, 필리핀 노동자에 문 열어

기사승인 2018. 08. 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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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니슬라프 슈페트 폴란드 노동부 차관 /사진= 위키미디아 커먼스
동유럽 국가들이 노동력 부족 문제가 심화하자 아시아 국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 지역 난민 수용을 거부하고 있는 폴란드가 자국의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필리핀 노동자를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폴란드가 2030년엔 400만 명의 근로자 부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폴란드 정부는 정보통신(IT)·건설·노인 간병을 포함한 의료 전문 인력을 끌어오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패트리샤 앤 파예즈 주폴란드 필리핀 대사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스타니슬라프 슈페트 폴란드 노동부 차관이 우리에게 연락해왔고, 8월 초 우리는 필리핀 근로자들을 위한 보호 기구 규정을 담은 합의서 초안으로 응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안에 이러한 내용이 합의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파예즈 대사는 필리핀 노동자가 폴란드 노동자와 건강 보험·사회 보장 면에서 동일한 대우를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필리핀 노동자가 고용주에 여권을 뺏기는 등의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세계 최대 가사 도우미 송출국인 필리핀의 노동자들이 빈번하게 외국에서 인권 유린을 당해왔다는 지적과 관련이 있다. 필리핀 노동자들이 해외 고용주에게 여권을 뺏기고 저임금과 폭행에 시달린다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다만 파예즈 대사는 “폴란드는 추운 날씨를 제외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해 준다는 점, 가톨릭 국가인 점 등에서 우리 노동자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페트 노동부 차관은 지난달 말 “필리핀 측과 노동자 수용에 관한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올 가을엔 예비협정을 맺을 수 있길 바란다”며 “IT·의료·건설 분야에서 유능한 인력들을 데려오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령화·기술 인력 유출·낮은 출산율 등의 문제를 마주한 체코와 독일의 노동 시장도 필리핀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노동자를 끌어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향후 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 등의 북유럽 국가들도 아시아 노동자를 필요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에 노동 인력을 끌어오던 우크라이나·세르비아에서 각각 분쟁이 이어지고 있기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최근 친러시아 반군이 동부 지역에서 분리주의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세르비아는 코소보와 정치분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31만 명의 근로자가 부족한 상황에 놓였던 체코는 지난 1월 필리핀·몽골 근로자를 위한 이민법을 완화했다. 루마니아도 외국인 노동자를 향한 문을 개방하고 있으며, 지난해 에는 2016년보다 6배 증가한 1400개의 새로운 취업 허가서를 승인했다.

현재 북유럽에는 소비에트연방 붕괴 전에 이주했던 베트남 노동자 외에 아시아인이 거의 거주하고 있지 않다.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를 통틀어도 아시아인 수는 5만 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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