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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 해외자산 매각 중...안방그룹, 미 15개 고급호텔 일괄처분 중

차이나머니, 해외자산 매각 중...안방그룹, 미 15개 고급호텔 일괄처분 중

기사승인 2018. 08. 20.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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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자금난 안방그룹, 호텔 매각 위해 펀드 개별 접촉 중"
"중국 투자자, 중국 내 투자로 전환"...중국 당국 압력 작용
덩샤오핑 외손녀 사위 안방그룹 전 회장, 징역 18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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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험재벌’ 안방(安邦)그룹이 미국의 고급 호텔들을 일괄 처분하려고 한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안방그룹 소유의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 에식스 하우스 호텔./사진=뉴욕=하만주 특파원
중국 ‘보험재벌’ 안방(安邦)그룹이 미국의 고급 호텔들을 일괄 처분하려고 한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안방그룹이 미국 내 15개 호화 호텔을 일괄 매각하기로 하고 매수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호텔은 모두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을 통해 2016년 55억달러(약 6조 1700억원)에 매입한 부동산이다. 안방그룹의 매각 목록에는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WSJ는 지난 2월 안방그룹이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에식스 하우스 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 호텔, 시카고와 마이애미의 인터콘티넨털 호텔 등에 대한 개별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안방그룹은 자금을 더 빨리 조달하기 위해 15개 호텔 전체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WSJ는 전했다.

안방그룹은 거래 금액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일부 국부펀드 및 초대형 사모펀드와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성사되면 중국 정부가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회장을 구속, 올해 초 경영권을 확보하고 재정 위기에 처한 안방그룹에 97억 달러(10조9000억원)를 지원한 이후 가장 큰 해외 자산 매각이 된다.

안방그룹은 이미 중국 내 보유 주식을 매각하기 시작했지만 주요 해외 자산은 보유하고 있었다.

중국 상하이(上海) 고급인민법원은 16일 제1중급법원이 5월 덩샤오핑(鄧小平)의 외손녀 사위로 알려진 우 전 회장에 대해 자금모집 사기와 직권남용 등 혐의로 징역 18년형과 정치권리 박탈 4년을 선고하고, 105억 위안(1조7200억원)의 재산을 몰수한다고 판결한 것을 유지한다며 우 전 회장의 상소를 기각했다.

안방그룹의 미국 내 15개 호텔 일괄 매각은 자금 흐름에 숨통을 트려는 조치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중국 기업들의 해외 부동산 매입에 제동을 걸고 있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China Anbang Insurance
중국 ‘보험재벌’ 안방(安邦)그룹이 미국의 고급 호텔들을 일괄 처분하려고 한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한 중국인이 지난 5월 10일 중국 베이징(北京) 안방그룹 사무실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사진=베이징 AP=연합뉴스
한 호텔 컨설턴트는 중국 투자자들이 자금을 중국 내에 투자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안방그룹의 호텔 매각은 해외 재산 매각 가속화의 최신 신호라고 해석했다.

실제 올해 2분기 미국 상업 부동산 시장에서 중국 투자자들이 10년 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HNA(하이난항공) 그룹과 그린란드 홀딩그룹 등 중국 기업들은 중국 당국의 압력 속에 부채를 상환하려고 부동산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그룹의 매각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은 안방보험이 2015년 미국 호텔 역대 최고가인 19억5000만 달러(2조2천억 원)에 사들였다.

이 호텔은 80여년 간 미국 대통령의 ‘뉴욕 숙소’로 활용됐지만 차이나머니에 넘어가면서 보안 우려가 나오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5~2016년 유엔총회 때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에 묵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유엔총회 때 롯데호텔에 투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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