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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지점 통·폐합 작업 가속…가장 많이 줄인 곳은 어디?

은행권 지점 통·폐합 작업 가속…가장 많이 줄인 곳은 어디?

기사승인 2018. 08.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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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시중은행국내점포현황
시중은행들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점 통·폐합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는 별도로 은행권들이 정부 방침에 따라 신규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리기로 하면서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년여 전만 해도 4000개에 육박하던 4대 시중은행들의 지점이 9%나 사라졌는데, 창구 필요 인력 역시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모바일로 은행 업무를 보는 등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유휴점포가 늘면서다.

은행별로는 최근 3년간 하나은행의 전국 점포 축소율이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의 경우 서울 지역 역시 20%가량의 지점을 정리했지만, 강남 대치동 등 부유층의 주거지역으로 대변되는 곳은 지점이 촘촘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실제로 대치동 학원가 일대 단위면적 2.1㎢ 반경 내에만 10개 지점이 몰려 있다. 비수도권 지역의 단위면적 당 점포 수를 생각하면 은행 점포도 수익성을 좇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북·충북 지역 등 비수도권의 4대 은행 지점 감소율이 가장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융 소외계층 양산 우려는 여전했다. 은행들은 고육지책으로 유휴점포를 카페·서점 등으로 탈바꿈시키고 있긴 하지만 높은 임대료 등으로 인한 비효율성 때문에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출장·사무소를 포함해 2015년 말 3927개에서 올 상반기 말 현재 3572개로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934개에서 765개로 169곳이나 정리하면서 가장 많이 줄였다. 감소율도 18.1%에 달했다. 뒤이어 국민(1138→1055개)·우리(956→880개)·신한은행(899→872개) 순으로 통·폐합된 지점 수가 많았다.

특히 하나은행은 전북(-28.6%)·부산(-21.1%)·경기(-20.2%)·서울(-20.1%) 지역의 점포수를 모두 20% 넘게 줄였다. 이외에 전남(-16.7%)·대구(-16.1%)·대전(-16.1%)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점포 문을 닫았다. 다만 강원과 제주는 각각 7곳, 4곳씩 3년전과 마찬가지였고, 세종은 3곳에서 6곳으로 늘렸다.

국민은행의 경우 대전지역 점포수 감소율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대전지역 지점은 39개에서 33개로 15.4% 감소했다. 강원(-11.8%)·경기(-11.8%) 등도 줄었다. 우리은행은 경남(-20.7%)·충북(-18.8%)·강원(-16.7%)·대구(-15.4%) 등 전국 지역 점포를 고루 줄였다. 신한은행도 전북지역 점포를 11개에서 7개로 줄이면서 감소율이 가장 크게 집계됐다. 대구(-14.3%)·충북(-11.8%)·강원(-6.9%) 등도 줄인 반면 제주(50%)·세종(25%)·울산(7.7%)·인천(7.1%)지역은 추가 출점했다.

지역별로는 전북지역이 15% 감소율로 가장 높았다. 전북지역에 있던 4대 시중은행들의 점포 수는 60개에서 51개로 감소했다. 충북은 13.3%의 감소율로, 은행 점포수는 83개에서 72개로 줄면서 뒤를 이었다. 대전과 대구도 각각 12.5%, 11.9% 축소됐다. 상위 4위 지역 모두 비수도권지역이어서 금융 소외계층 양산 우려는 여전하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의 단위면적당 점포수가 상대적으로 현저히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감소율은 가파르다. 서울의 경우 감소율이 10.5%를 기록했으나, 절대적인 수치로는 174개나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 점포가 늘어난 곳은 세종(16→21개)과 제주(18→21개) 정도에 불과했다.

은행들이 유휴점포에 카페 등을 입점시키거나 서점 등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모객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지점을 유지할 여력은 여전히 마땅치 않아 통·폐합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모바일 등 비대면거래 활성화로 지점을 굳이 방문할 필요성이 많이 사라진 데다가 비싼 임대료 등 비효율적인 면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수익성을 생각하면 지점들을 대폭 축소하는 방향이 맞다”면서도 “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고려해 기존 점포의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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