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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선 자영업자...“남의 식당서 일하는 게 더 편하다” 절규

거리로 나선 자영업자...“남의 식당서 일하는 게 더 편하다” 절규

기사승인 2018. 08. 2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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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광화문에서 한국외식업중앙회 제1차 최저임금 인상 규탄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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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7번출구 앞에 설치된 ‘소상공인 119 민원센터’에서 한국외식업중앙회의 주최로 열린 ‘제 1차 최저임금 인상 규탄 집회’에서 전용덕 한국외식업중앙회 과장 등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지환 기자
“차라리 남의 식당에 종업원으로 들어가 월급 받는 게 속 편하다.”

한국외식업중앙회(이하 중앙회)가 20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소상공인 119 민원센터에서 ‘제1차 최저임금 인상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고 제도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것이다.

권오복 중앙회 상임부회장은 “종업원들이 12시간 일해 230여만원 가져갈 때 자영업자들은 평균 4~5시간 더 일하면서도 결국 가져가는 건 200만원에 불과하다”며 “내년에 인상된 최저임금을 적용하면 이마저도 줄어들텐데 누가 영업을 할 수 있겠나”라고 2년간 29% 인상한 정부의 최저임금 정책을 비판했다.

권 부회장은 이어 “1992년부터 식당을 운영했지만 지금이 자영업자들에겐 IMF 시절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근로특례조항·최저임금 적용 등 정책을 매장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하는 등 정부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갈창균 중앙회장은 성명서에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빈곤한 영세 자영업자에게 ‘사형선고’와도 같다”며 “자영업자와 노동자의 갈등, ‘을과 을’의 갈등을 부추기는 최저임금 인상이 문재인 정부의 혁신정책인지 의문이다”라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전용덕 중앙회 과장은 “원재료 가격·인건비 등은 계속 오르고 손님들의 95%가 카드로 계산하는데 그 수수료까지 우리가 감당한다”며 “여기에 비싸다는 이유로 손님까지 줄고 있는데 정부가 카드수수료라도 낮춰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에 나선 중앙회는 이날 △최저임금 대책마련 △자영업자 포함 특별기구 설립 △신용카드 수수료 1%로 인하 △외식비용 근로소득공제 신설 △의제매입세액공제 한도 폐지 △온라인식품위생교육 폐지 등 자영업자들의 생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중앙회는 29일 2차 집회를 광화문광장에서 3만여명을 동원해 열 계획이며, 이번 집회를 오는 24일까지 4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소상공인들과 연합해 단결하고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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