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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에서 만나는 ‘기독교 3.1운동’

이천에서 만나는 ‘기독교 3.1운동’

기사승인 2018. 08. 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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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 대월면 초지리에 자리잡고 있는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은 오는 8월 23일부터 12월 30일까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경기·이천 기독교 1919’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전시회에서는 이병주 선생의 3.1운동 체험수기 등 실물자료 40여 점을 비롯해 초기 기독교회사 사진자료 100여 점을 전시한다.

2019년은 일제의 식민지배에 저항해 일으킨 거국적 민족독립시위인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 그 99주년이 되는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준비하고 연다는 의미를 담아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에서 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것이다.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이천시와 경기도에서 일어난 3.1운동 기독교 인물과 역사를 지역교회사를 통해 살펴보고 한말 기독교 선교가 시작된 이후 민족주의 신앙을 갖게 된 기독교인들이 민족 수난의 현실 속에서 3.1운동을 통해 행한 참여와 희생의 역사적 의미를 돌아보고자 한다”며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예비하는 동시에 다음 기획 전시로 준비 중인 ‘북한교회를 포함하는 한반도 전체의 3·1운동의 이야기’를 지역사회의 이야기로부터 펼쳐보는 전시회로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초기 기독교인들은 ‘자유와 평등’의 관점에서 봉건적 신분철폐와 남녀평등을 실천했고 자유와 해방의 관점에서 일제의 침략과 지배에 저항하는 민족운동에 참여했다.

급기야 1919년 서울을 중심으로 시작 된 3.1운동은 들불처럼 번져나갔고 경기지역에서도 도민들에 의한 만세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됐다. 도내에 번져가던 3.1운동은 그해 5월 말까지 25개 지역에서 도내 만세시위를 일으켰다. 당시 집회 횟수는 303회로 기록되었고 참가인원도 6만8100명에 이르렀다.

격렬했던 시위의 양상만큼 일제의 탄압도 잔혹해 사망자가 1469명, 부상자는 2677명으로 집계되었다. 또 체포됐던 사람의 수는 4220여 명으로 당시 경기도 민중의 독립의지가 얼마만큼 뜨거웠는지 가늠할 수 있다.

그 중에도 경기도 수원군은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고 치열한 만세운동이 벌어진 장소였다. 특히 제암리교회 사건은 3.1운동 기간에 일어난 일본의 만행과 우리 민족이 받은 수난의 대표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다.

앞으로 이천지역과 가까운 여주, 양평지역 등에서도 더 발굴되어야 될 기독교 3.1운동의 이야기가 산재해 있다. 대표적으로는 수원 삼일학교의 이하영 목사, 임면수 목사, 양평의 박동완 목사, 이천 태생의 전덕기 목사, 이천중앙교회의 구연영(구춘경)담임 전도자, 여주의 장춘명 목사, 이천의 이강우 목사, 한창섭 목사, 수원 종로교회의 김세환 목사 등의 이야기가 있다.

이번 전시회는 ‘2018 지역문화예술플랫폼 사업과 맞춤형 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와 이천시의 지원을 받았다. 특별프로그램으로는 이천시 도자예술과 접목시킨 ‘도판에 새긴 민족사랑, 나라사랑’ 행사와 3.1운동 당시 사용되었던 태극기를 목판에 한지를 탁본해서 만드는 태극기 만들기 행사가 진행된다.

전시회 관계자는 “오래된 사진자료와 실물 전시물들을 통해 한국 교회 초기 역사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고 민족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그 중심에서 나라사랑과 민족사랑의 정신을 이어온 3.1운동의 정신이 한국교회에 새로운 빛으로 비춰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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