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18호 요지 발굴조사과정서 운대리 분청사기 가마터 1기 추가 확인

덤벙기법 전용가마로 밝혀져, 총 27기 확인

전남 고흥군 운대리 분청사고 18호요지 발굴조사과정에서 가마터 1기가 추가로 확인됐다. /제공=고흥군

전남 고흥군 운대리 분청사기 18호 요지에 대한 발굴조사 과정에서 가마 1기와 배수로 1가가 추가로 확인됐다.

21일 고흥군에 따르면 이번 발굴조사된 18호 가마는 계단식 및 출입시설이 잘 남아 있고 초벌칸에서 판석이 확인돼 이례적인 가마 제작기법이 확인됐다. 특히 가마의 불턱이 잘 남아있어 최근까지 조사된 분청사기 가마의 유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흥군 운대리 일대는 청자와 분청사기 가마터 30여기가 밀집 분포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 도자 유적지다. 이번 조사 지역은 전라남도기념물 제80호인 18호 가마로서 경작 등으로 인해 훼손된 문화재를 학술 발굴조사로 진행됐다.

조사된 가마는 전체 길이 14.4m로 반지하식 구조를 보이고 있다. 폐기장에서 주로 발과 접시와 같은 생활용기가 주류를 이루고 많은 양의 분청사기편이 확인되는 등 봉통부에서부터 연소부까지 잘남아 있어 학술적인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군은 이전의 지표·발굴조사 등을 통해 7호와 14호가 그동안 운대리 덤벙분청 생산의 중심 가마로 판단됐으나 이번 18호와 추가 확인된 27호가 덤벙 중심의 가마로 밝혀져 덤벙기법의 전문요장 양상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고흥 운대리 지역에서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하면 전라도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분청사기의 특징과 변천 과정, 가마의 구조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 자료가 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분청사기 가마터 1기가 추가돼 이 지역에 집단적으로 도자기를 생산했던 증거를 확보한 셈”이라며 “향후 분청사기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