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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상봉] 북측 관계자 “지금 시설서 100명 이상 하기 어렵습네다”

[남북 이산가족상봉] 북측 관계자 “지금 시설서 100명 이상 하기 어렵습네다”

기사승인 2018. 08. 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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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탈북 여종업원 문제엔 "조용히 지나가는거죠?"
도시락 옮기는 북측 접대원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외금강호텔에서 북측 접대원들이 개별중식을 위해 도시락을 옮기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공동취재단·허고운 기자 =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리고 있는 금강산에서 만난 북측 관계자는 “지금 우리 시설에서는 100명 정도 이상은 현실적으로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돕기 위해 나온 북측 보장성원은 21일 남측 취재진이 “상봉 정례화가 시급하고 규모도 확대돼야 한다”고 말하자 난색을 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보장성원은 “장소가 100명 정도가 적당한 규모”라며 “근본적 문제해결은 남측이 해야 할 일이 있는 것 아닙네까”라고 밝혔다.

취재진이 “북측도 할 일이 있는 것 아니냐. 남측도 북측도 둘 다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하니 보장성원은 “아, 남북도 할 일이 다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집단 탈북 여종업원에 대해 언급하는 보장성원도 있었다. 그는 취재진에 “이제 상봉하고 여종업원 문제를 연계해서 그 문제 때문에 상봉이 안된다 그런 말은 쏙 들어간 것 아니겠습니까”라며 “그 문제는 그냥 그렇게 조용히 지나가는거죠”라고 물어왔다.

북한은 올해 남북 고위급회담과 적십자회담이 열렸을 때 이산가족 상봉과 집단 탈북 여종업원 송환을 연계시킨 적 있다.

한 보장성원은 “남측 사람들은 이번 행사에 관심이 많습네까”라며 “이번에 취재온 기자들은 어디에 중점을 두고 기사를 쓸 생각이냐”고 물어오기도 했다. 이어 “너무 남측 인사들에게만 초점을 두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다만 북측은 취재진이 상봉 도중 북측 가족들에게 질문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취재진이 “상봉 취재 기본이 상봉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며 남측 기자들의 취재 대상은 남측 가족들이지 북측 가족들이 아니다”고 말하자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북측 인사들은 또 이번 행사를 위한 남측 취재진 규모가 늘어난 것을 언급하며 “우리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이번에 남측 편의를 최대한 보장해주라고 하셔서 일이 잘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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