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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드루킹 일당 무더기 소환조사…‘킹크랩’ 시연회 재연 (종합)

특검, 드루킹 일당 무더기 소환조사…‘킹크랩’ 시연회 재연 (종합)

기사승인 2018. 08. 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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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기간 연장 신청 분수령…김경수 경남지사 ‘보강수사’ 집중
특검으로 소환되는 드루킹
드루킹 김동원 씨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연합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차 수사 기한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드루킹 일당을 무더기로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검팀은 21일 구속 수감 중인 드루킹과 ‘솔본아르타’ 양모씨, ‘서유기’ 박모씨, ‘둘리’ 우모씨, ‘트렐로’ 강모씨, 불구속 상태인 ‘파로스’ 김모씨를 차례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혐의 입증 보완 조사를 위해 (드루킹 일당을) 소환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전날에도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개발과 운용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를 받는 ‘초뽀’ 김모씨를 재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특검팀에 소환된 이들은 모두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멤버로 댓글 조작을 주도한 인물들이다. 특검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보강수사 차원에서 이들을 한꺼번에 불러 킹크랩 시연회를 재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에서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보강수사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검팀은 2016년 11월 9일 드루킹이 운영하는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산채)에서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를 본 뒤 댓글 조작을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드루킹이 김 지사를 독대하며 킹크랩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한 뒤 우씨가 들어와 킹크랩을 작동했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소환 조사하면서 경공모 핵심 회원들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킹크랩 시연회에 참관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산채를 방문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킹크랩을 본 적도 없고 드루킹과 독대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두 차례에 걸친 김 지사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공모했다고 보고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댓글 조작에 가담하거나 공모한 혐의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며 기각했다.

한편 특검팀은 22일 수사기간 연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팀이 수사기간 연장을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연장 요청을 하지 않을 경우 스스로 수사 실패를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수사기간 연장에 대한 결정을 맡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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