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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상봉] “3일 시간 빨리 가…마지막 상봉이라니 아쉬워”

[남북 이산가족상봉] “3일 시간 빨리 가…마지막 상봉이라니 아쉬워”

기사승인 2018. 08. 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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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꽃 피우는 이산가족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의 이금연(87.오른쪽 두번째) 할머니가 가족 간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공동취재단·허고운 기자 =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 마지막 날인 22일 남측 가족들은 사흘간의 일정이 곧 끝나는 것을 아쉬워했다.

이날 이른 시간부터 남측 상봉단의 숙소인 외금강 호텔 주변에는 식사를 마친 뒤 산책하는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체크아웃을 마친 가족들은 캐리어를 들고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번 상봉행사에서 북측 언니와 여동생을 만난 배순희씨(82)는 “3일 시간이 빨리 간 것 같다”며 “마지막 상봉이라고 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배씨는 “동생은 나랑 나이 차이가 좀 나는데 나보다 더 주름이 많아서 옛날 얼굴을 전혀 몰라보겠더라. 근데 그제, 어제 몇 시간씩 만나니 그 얼굴에서 어릴 때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며 “3일이라도 만나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북측 형수와 조카를 만난 김종태씨(81)는 “오늘이 마지막인데 영영 못 만나게 될 것 같지만 죽기 전에 통일이 안 되면 영영 못 만나게 되겠지만 그래도 헤어질 때 ‘잘 있어라’라고 말하고 헤어져야지”라며 “오늘은 마지막 인사를 하고 가야지”라고 다짐했다.

조카들을 만난 이병주씨(90)는 “이번에 만나 이산가족의 한은 풀었다. 마음의 짐은 이제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며 “이번에 큰아들도 데려왔는데 아들들한테 이제 인계한 거다. 이제 우리는 뿌리를 찾았으니까 애들에게 맡기고 가게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형·여동생과 상봉한 김영수씨(81)는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나이들이 다 많다 보니 이번에 보는 게 마지막일 것 같아서 걸리는 게 그거 하나다”라며 아쉬워했다.

남북 가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작별상봉·공동중식 일정을 진행한다. 이날 상봉시간은 당초 2시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남측의 제의를 북측이 수용하면서 3시간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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