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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갚을 돈 늘었다”…6년來 순대외채권 첫 감소 전환

“해외에 갚을 돈 늘었다”…6년來 순대외채권 첫 감소 전환

기사승인 2018. 08. 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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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채권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아야 할 채권에서 갚아야 할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규모가 6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5년 넘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순대외채권이 줄어든 것은 우리나라가 외국에 갚아야 할 돈이 받아야 할 돈보다 더 많이 늘었다는 의미다. 또 단기외채 비율도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2분기말 우리나라 순대외채권은 전분기 4608억달러 대비 59억달러 줄어든 4549억달러로 집계됐다. 감소세로 전환한 이유는 대외채권 증가세보다 대외채무 증가세가 더 컸기 때문이다.

6월말 대외채권은 8955억달러로 6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다. 다만, 증가폭은 3개월새 7억달러 느는 데 그쳤다. 대외채권에는 만기와 금리가 정해진 대출금, 증권투자, 무역신용 등이 포함된다. 만기별로는 장기채권이 17억달러, 부문별로는 중앙은행이 36억달러 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대외채무는 67억달러 증가한 4405억 달러다.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대외채권이 대외채무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2013년 1854억달러에서 2014년 2538억달러로 불었고, 2015년 말에는 3245억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말에는 사상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돌파한 뒤에도 계속 증가세를 이어오면서 사상최대 규모를 경신해왔으나, 6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이 불안해지면 빠져나갈 위험이 있는 단기외채(단기외채 비중)는 대외채무 중 28.4%를 차지했다. 전분기대비 0.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0.9%포인트 상승한 31.3%로,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단기외채는 만기 1년 미만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급격히 빠져나갈 위험이 있어 요주의 대상이다. 단기외채 비율이나 비중 상승은 대외 지급능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단기외채 비중과 비율은 30%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어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2629억달러로 전분대비 388억달러 늘었다. 지난해 말 2785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지속하다 올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증권투자가 지분증권의 비거래요인과 부채성증권의 거래요인을 중심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대비 6억달러 감소한 1조4947억달러다. 한은 측은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 달러화에 대한 주요국 통화의 가치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거주자의 직접투자, 증권투자가 각각 12억달러, 31억달러 늘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대외금융부채는 452억달러 줄어든 1조1737억달러였다. 외국인 직접투자가 2279억달러, 증권투자가 7303억달러로 각각 75억달러, 480억달러 감소했다. 이 역시 환율 상승과 국내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컸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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