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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500조원 ‘문턱’...은행 주담대·신용대출 증가세 ‘여전’

가계빚 1500조원 ‘문턱’...은행 주담대·신용대출 증가세 ‘여전’

기사승인 2018. 08. 2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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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
올해 2분기 가계부채가 15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 속도는 꺾였으나, 여전히 은행권을 중심으로 가계 대출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사상 최대 수준인 아파트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2012년 18만 가구 였던 연간 입주 물량은 올해 45만 가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3분기에는 1500조원 돌파가 확실시 된다. 문제는 소득 증가 속도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가계 빚으로 인해 금융 안정이 저해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금리 인상기에 들어선 만큼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가계부채+판매신용)은 149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17조400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액이 확대됐지만 전년동기(28조8000억원)에 비해서는 축소됐다.

가계부채의 증가율은 2016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2분기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7.6%로, 2015년 1분기(7.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확대됐다. 6월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8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12조8000억원 늘었다. 통상 계절적 요인 등을 감안하면 2분기 대출 증가액이 1분기보다 높다.

전년 동기(12조원)와 비교해서는 증가액이 소폭 줄었으나, 증가‘율’로 보면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작년 2분기 7.5%(전년 동기 대비)였던 가계대출 증가율은 올해 2분기 8.1%로 늘었다. 작년에는 1분기(8.6%)를 제외 모두 6~7%대를 유지했으나, 올 들어 두개 분기 연속 8%대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 역시 크게 늘었다. 6월말 기준 예금은행 기타대출 잔액은 206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조8000억원 늘었다. 1분기 증가폭(3조6000억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 팀장은 “지난해 인터넷뱅킹이 출범하면서 신용대출 시장이 커진 영향이 있다”며 “또 최근 은행에서 자동차대출을 대규모 취급하고 있는 것도 신용대출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 지난해부터 적용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폭이 빠르게 줄고 있다. 6월말 기준 가계대출은 317조2000억원으로, 2분기 중 2조6000억원이 늘었다. 작년 2분기 6조원 가량이 늘었던 것과 비교해 증가폭이 축소되는 모양새다.

신용카드 사용액 중 미결제잔금을 뜻하는 판매신용은 여신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전분기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1분기에는 3000억원에서 2분기에 2조2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5월 연휴와 어린이날, 어버이날, 6월 월드컵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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