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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의 아버지’ 1인극 거장 심우성 선생 별세

‘사물놀이의 아버지’ 1인극 거장 심우성 선생 별세

기사승인 2018. 08. 2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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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당패 예인집단으로 재정립…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일등공신
민속극 ‘1인극 거장’이자 민속학자 심우성 선생이 23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천시받던 유랑집단 ‘남사당’을 예인(藝人)으로 격상시킨 최대 공로자로서 꽹과리·장구·북·징으로 연주하는 민속놀이에 ‘사물놀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1978년 2월 고인이 공연기획자 겸 연출가로 참여한 대학로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이광수·김용배·최종실·김덕수에 의해 처음 사물놀이가 무대에 올랐다.

1934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4년부터 서울중앙방송국(KBS 전신)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다 민속학자 임석재 선생 제안으로 민요 채록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탈춤과 농악, 민요 등을 수집·연구하던 고인은 남사당패에 천착해 1965년 민속극회 ‘남사당’을 창단해 이사장을 맡고, 남사당패의 삶과 예술을 추적·기록했으며, 직접 연희용 탈과 인형을 만들어가며 그들의 연희를 예술로 재정립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특히, 발탈(발에 씌우는 탈) 연구 일인자로 손꼽혔다.

고인은 남사당놀이가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되는 데도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심 선생은 1966년 한국민속극연구소를 설립해 타계 전까지 소장직을 맡았으며, 1996년 공주민속극박물관을 설립해 초대 관장을 지냈다.

1967년 문화재청 전문위원을 지냈으며 1996년에는 충청남도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어 2001년에는 문화재위원회 부위원장 겸 무형문화재 제4분과 위원장을 지내는 등 공직도 여러 차례 맡았다. 한국예술종합대학교 객원교수를 지내는 등 여러 대학에서 민속학 연극사와 인형극을 강의했으며, 2003년에는 대통령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심우성일인극장’, ‘문’, ‘장안산조’, ‘무등산조’, ‘남도들노래’, ‘판문점별신굿’, 넋이야 넋이로구나‘, ’새야새야‘, ’결혼굿‘ 등이 있다.

’남사당패 연구‘, ’무형문화재 총람‘, ’한국의 민속극‘, ’우리나라 민속놀이‘, ’전통무용용어의 연구‘, ’마당굿 연희본‘, ’민속문화와 민중의식‘, ’민속문화론 서설‘ 등의 저서를 출간하는 등 저작활동에도 매진했다. 아울러 ’조선무속의 연구‘, ’조선민속지‘, ’조선공예 개관‘ 등 다수의 번역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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