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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보수도 먹고사는 민생경제 집중해야 한다”

[특별인터뷰]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보수도 먹고사는 민생경제 집중해야 한다”

기사승인 2018. 08. 2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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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인터뷰…'보수' 가치 재정립 필요성 강조
"이젠 보수도 먹고사는 문제 집중해야"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엔 선 그어
인적쇄신 가능성은 열어둬…'선거 참패 원인' 용역 결과 보고 방향 결정할 듯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인터뷰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보수 재건을 위해선 이제는 조금 더 먹고 사는 문제, 어떻게 하면 국가가 한번 더 성장할 수 있느냐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사진=송의주 기자
보수정당 재건의 특명을 받아든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64)이 가장 먼저 꺼내든 특단의 카드는 ‘새로운 보수 가치의 재정립’이다. 우리 사회에서 보수 용어가 혼동해 사용하고 있다는 점과 ‘국가 안보에 저해되는 것은 무조건 안 된다’는 보수적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김 위원장은 27일 국회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실에서 가진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보수라는 말을 상당히 혼동해 사용되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보수 가치의 재정립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국가가 주도하는 개발전략을 추구하는 사람이나 자유시장경제를 주장하는 사람들 모두 자신을 보수라고 자칭한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과거엔 보수라 하면 ‘국가 안보에 저해되는 것은 (무조건) 안 된다’는 생각이 중심에 자리잡아 왔다”면서 “하지만 보수 재건을 위해선 이제는 조금 더 먹고 사는 문제, 어떻게 하면 국가가 한번 더 성장할 수 있느냐를 이야기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최악의 위기에 처한 민생경제의 해결책을 제시해 한국당의 재건을 꾀하겠다는 인식이 엿보인다.

특히 당 안팎에서 지난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등 인적청산에 대한 요구가 잇따르면서 김 위원장은 최근 참패한 선거의 원인 분석을 의뢰한 서울대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 9월말이나 10월초쯤 인적쇄신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일부 국회의원을 바꾸기보다는 당협위원장 교체에 무게가 실린다.

◇당내 계파갈등 수면 아래로…이젠 보수도 민생에 더 집중해야

-취임한 지 한 달이 넘었다. 비대위 활동을 자평한다면?

“제가 오자마자 큰 담론으로서 ‘국가가 있어야 할 곳에는 국가가 없고 국가가 없어도 될 곳에 국가가 있다’라며 국가주의를 비판했다. 그러자 당내 계파논쟁이 점차 가라앉고 있다. 특히 계파논쟁이 있을 때는 사람들이 싸움 잘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나왔다. 계파논쟁이 가라앉고 보니까 가치논쟁과 정책논쟁을 주도할 수 있는 사람들이 나왔다. 그런 부분들이 달라진 점이다. 다만 밖에서는 달라진 점이 없나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당 운영체제와 공천제도 등도 변할 것이다.”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있는데?

“아직 시작단계다. 기초적인 아이디어들이 나온 상태라고 보면 된다. 자유시장경제를 굉장히 중시하고 소외계층·약자를 돌보는 한편, 안보·평화를 단단히 하는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진정한 보수란 무엇이라고 보나?

“보수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참 모호하다. ‘과거 정부가 경제·사회를 장악해 주도했던 그 시절이 좋았다’란 생각을 갖고 보수라고 말하는 분이 계시고 국가를 뒤로 하고 자유시장경제를 해야 한다는 분들도 보수라고 한다. 또 아주 극단적으로 정부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보수라고 한다. 보수라는 말이 상당히 혼동해 사용되고 있다. 혼란스럽다. 그래서 저는 보수라는 말을 잘 안 쓴다. 앞으로는 자유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보수로 가야 한다. 시장과 시민사회를 자율에 맡겨두고 복지정책, 평화와 안보 수호, 약자 보호, 공정거래 질서 등 시장이나 공동체가 처리하기 힘든 것이나 못하는 것을 국가가 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수 재건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보수의 가치와 좌표를 제대로 잡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까지 ‘안보하면 보수’라고 생각돼 왔다. ‘국가 안보에 저해되는 것은 어떤 것도 안 되고 어떤 행동도 안 된다’는 생각이 중심에 자리잡아 왔다. 하지만 보수 재건을 위해 이제는 좀 더 먹고 사는 문제, 어떻게 하면 국가가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느냐를 논의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은?

“두 분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을 쓸 상황이 아니다. 탄핵 논쟁도 마찬가지다.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란 말을 꺼내기에는 당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재판이 공정하게 이뤄지는지를 지켜보면서 한편으로는 당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굳이 한국당이 TK를 끌어안기 위해서 두 전직 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민하는, 그런 생각은 안 할 것이다. 다만 우파적인 시장경제·민생경제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더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인터뷰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보수 재건을 위해선 이제는 조금 더 먹고 사는 문제, 어떻게 하면 국가가 한번 더 성장할 수 있느냐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사진=송의주 기자

◇“야당발 정계개편, 바른미래당만 염두에 둔 것 아냐” 선 그어

-김성태 원내대표의 야당발 정계개편 발언은 합의된 건가?

“(야당발 정계개편은) 정식으로 논의했다기보다 ‘이심전심으로 합치면 좋은 거 아니냐’라는 의미라고 보면 된다. (당내에서) 다들 ‘합쳤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억지로 (통합을) 한다고 해서 어떤 의미가 있겠나. 잘 됐으면 좋겠지만 당장 추진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야당발 정계개편은 바른미래당을 염두에 두고 있나?

“단순히 당과 당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언뜻 바른미래당을 생각할 수 있지만 밖에 있는 사회단체, 유사 정치단체 등 생각이 같으면 언제든지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당 내부 인적쇄신은?

“밖에서 보시는 분들은 변화에 집중한다. ‘사람이 바뀌나, 안 바뀌나’를 기준으로 자꾸 이야기한다. 하지만 사람은 늘 바뀌어왔다. 지금도 한국당 국회의원 112명 가운데 40여명이 초선인데도 당은 여전히 문제가 많다. 단순히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어떤 특정인이나 비대위원장이 사람을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가장 좋은 것은 다음 공천을 통해 인적쇄신이 이뤄지는 것이다.”

-혁신비대위원장으로서 인적쇄신 구상이 있다면?

“(당연하듯) 있겠죠. 여기서 말할 수는 없지만 당의 색깔과 나아가는 방향이 분명해지면 의원이나 당협위원장 중에 당과 맞지 않아 나가는 분들도 있을 수 있고 새로운 사람들이 “이 당하고 맞네”라며 지역 경선에 도전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지난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지방선거이다. 일단 최근 서울대에 선거 결과에 대한 용역을 줘 놓았다. 그 결과는 9월말이나 10월 초쯤 나온다. 그 결과에 따라 징계·경고 등 결론이 날 것이다. 다만 용역 결과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 전체의 문제라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당협위원장도 교체하나?

“우선 ‘당협위원장을 교체할 수 있는 권한은 비대위원장에게 있다’라고 이야기를 해놨다. 벌써 여기저기서 ‘당협위원장을 이렇게 한다’ 소문들이 도는데, 저는 어느 수준으로 어떻게 한다고 전혀 언급한 적이 없다.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새로운 평가기준을 만들거나 (일부) 잘못됐다는 민원이 있다. 이를 토대로 교체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당무감사를 통한 교체도 고려하나?

“당무감사를 통한 교체는 힘들다. 홍준표 대표체제에서 당무감사를 통해 70명이 넘는 당협위원장이 교체됐다. 당무감사를 한 지가 얼마 안 됐는데 다시 당무감사를 하는 것은 힘들다. (앞으로) 정당개혁소위와 정치개혁소위 쪽에서 논의된다. 모든 걸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추진할 것이다.”

-‘인간 문재인’과 ‘대통령 문재인’을 평가한다면?

“인간적으로야 좋은 분이지만 대통령으로서는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우선 정책적인 문제점이 드러난다. 경제주체의 자율성을 키워줘야 한다. 투자자는 투자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투자환경을 개선해 주고 정부가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 정부가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들이 있다. 다만 평화 담론이 우리 사회에 퍼지게 한 것은 그런 대로 잘 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그것도 한계는 있다. 우리 국방력이라든지, 한·미 공조, 우방 국가들의 유엔 공조에 의한 제재 등을 강조하면서 이를 토대로 대화와 타협이 이뤄져야 하는데 국방과 제재 문제를 가볍게 보고 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특별인터뷰 전문은 아시아투데이 홈페이지(www.asiatoday.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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