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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출시 2년차…단순 홍보 수단 전락한 로보어드바이저?

[취재뒷담화]출시 2년차…단순 홍보 수단 전락한 로보어드바이저?

기사승인 2018. 08.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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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로봇의 투자자문 및 자산 관리 서비스. 지난해까지 금융투자업계의 핫이슈 중 하나였던 로보어드바이저 이야기입니다. 이제 막 출시 2년차를 맞았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이미 사그라진지 오래입니다.

출시 초기만 해도 로보어드바이저는 금융권의 4차 산업혁명 대표 서비스로 각광받았습니다. 기존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었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일반 고객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더해,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한 알고리즘 투자로 높은 수익률까지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기대에 비해 실적 등 성과가 부족한데다 아직까지 투자 전면에 활용하기에는 규제가 많아 점차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실제로 수익률을 살펴보면 현재까지 출시된 24개 로버어드바이저 펀드 가운데 절반이 마이너스 수익률로 원금마저 까먹고 있는 상태입니다. 최근 일부 규제 완화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 일임서비스가 가능해졌지만, 영상통화를 사용해 설명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등 편리함 면에서도 그리 큰 점수를 못 받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는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비용과 인력 절감이라는 측면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해당 서비스 활용을 위해 전담자가 붙어 있어야 하니 이 효과를 누릴수도 없는 상황인거죠

관련 규제가 좀처럼 확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미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수익성을 포기하고 로버어드바이저가 혁신 서비스가 아닌 일종의 상품화가 됐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이미 로버어드바이저 관련 사업 부서를 축소하고 몇몇 상품을 해지하는 등 실질적으로 사업 축소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최첨단 혁신 서비스로 평가 받던 로봇어드바이저가 단순히 홍보 차원에으로만 활용되는 상황에 놓인 셈입니다.

사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일정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투자를 하기 때문에 투자 상식을 벗어나는 고위험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이미 미국과 일본, 유럽에서는 비대면 계약 허용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국내에서는 ‘투자자 보호’라는 명목에 발목 잡혀 발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죠.

‘혁신’과 ‘규제’는 사실 양립하기 어혀운 조합입니다. 금융당국이 시험 차원에서라도 소액 투자에 한해 전면 투자를 허용하는 등 규제완화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산관리의 대중화의 첨병으로 자리 잡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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