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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뒤늦게 ‘집값’ 진화 나선 박원순 시장

[기자의눈]뒤늦게 ‘집값’ 진화 나선 박원순 시장

기사승인 2018. 08.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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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발표와 추진을 주택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이 같이 밝힌 이유는 최근 서울의 주택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10일 “싱가포르에서 여의도를 신도시 급으로 개발하고 서울역-용산역 철로를 지하화한 후 지상에 마이스(MICE) 단지와 쇼핑센터 등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시장의 발언은 어마어마한 파장을 일으켰다. 이 일대 아파트 값이 1억~2억원이 오르고 매물이 자취를 감추는 등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다. 이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추진해야 한다”고 했지만 그는 “여의도 개발은 서울시장의 고유 권한”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정부와의 엇박자 논란까지 불거졌다. 여기에 옥탑방 생활을 마치며 강북 개발 정책 구상까지 밝히면서 아파트값 상승은 전 지역까지 확산했다.

싱가포르 선언 이후 7주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에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문제에 대한 여러 권한을 가진 중앙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도 “서울시도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기자회견 전 시와 국토부가 협의기구를 통해 입장차를 좁히려는 노력을 했지만 계속해서 이견을 보인 점도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마스터플랜 보류 발표로 주택시장 안정 효과는 있을 수 있겠지만 상승의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 박 시장은 “도시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주택시장 안정화 또한 서울시장의 중요 책무”라고 했다.그가 정부와의 협력을 여러 차례 강조한 만큼 적극적으로 협력해 대응해 나가는 자세와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진화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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