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친절한 리뷰] ‘라이프’ 이동욱·유재명, 조승우·문소리와 내부고발자 죽음 두고 갈등

[친절한 리뷰] ‘라이프’ 이동욱·유재명, 조승우·문소리와 내부고발자 죽음 두고 갈등

기사승인 2018. 08. 28. 08:4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라이프

 ‘라이프’ 상국대학병원에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지며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27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Life)’에서는 내부고발자 이정선의 죽음을 둘러싸고 권력이 결탁한 상황 속에서도 묵묵하게 신념을 위해 움직이는 예진우(이동욱), 주경문(유재명)과 이를 묵인할 수밖에 없는 구승효(조승우), 오세화(문소리)의 갈등이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한 사람의 죽음으로 상국대학병원에 거센 폭풍이 몰아쳤다. 응급의료센터에서 이정선의 시신을 빼돌린 오세화는 예진우를 내쫓고 직접 검시에 나섰다. 보호자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트랜스퍼 된 딸을 찾아온 이정선 부모에 이어 취재진이 상국대학병원에 들이닥쳤다. 이정선은 새글21이 보도한 국회의장 특수활동비 유용 사건의 결정적 증거인 미용 클리닉 영수증을 제보한 내부고발자였던 것. 심상치 않은 정황에 예진우는 이정선의 사망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음을 직감했다.


이정선의 죽음은 새로운 음모의 시작이었다. 국회의장의 배후에 QL 홍성찬 회장이 있었던 것. 화정그룹 회장 조남형(정문성)과 홍성찬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입을 맞췄고, 이들의 계략에 끌려들어 간 오세화는 이정선의 사인이 외부 충격이라고 브리핑했다. 취재원 보호 문제로 이정선과 실랑이를 벌였던 새글21 권기자의 타살 의혹이 짙어지며 태세가 전환됐다. 화정과 QL, 국회의장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시나리오는 거대한 권력의 결탁이 만든 씁쓸한 현실이었다. 


예진우는 믿을 수 있는 단 한사람 주경문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그러나 CT 사진만으로 사인을 확정 지을 수 없었다. 정확한 사인을 밝혀낼 방법은 부검뿐이었다. 그러나 이정선의 부모는 부검에 적대적이었고, 구조실이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어 접근도 어려웠다. 예진우는 주경문의 도움을 받아 이정선의 어머니에게 CT 사진을 보여주며 부검을 설득했다. 갑작스러운 소란에 구조실 직원들에게 가로막힌 예진우와 주경문은 장례식장에 들어서는 구승효, 이노을과 마주쳤다. 믿을 수 없는 상황 속 엇갈리는 시선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정선의 죽음이 품은 진실은 구석구석 곪아있는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며 씁쓸함을 안겼다. 정치와 자본 권력의 유착은 여전히 진실을 날조하고 압박하는 힘이 있었다. 상국대학병원을 휘어잡은 구승효도 자존심을 제1의 가치로 내세웠던 오세화도 그 힘 앞에서는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여기에 원하는 보도를 하기 위해 취재 윤리를 져버린 기자, 한 사람의 죽음을 위기 속 반전 카드로 사용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김태상(문성근)의 모습은 뼈아픈 현실을 낱낱이 드러내며 긴장감을 높였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신념에 따라 움직이는 예진우와 주경문의 걸음은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주경문은 거대한 힘의 영향력에 들어선 예진우를 걱정했지만 양심에 따라 전략을 세우고 결단을 내렸다. 두 사람 모두 한 사람의 죽음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할 의사의 의무와 책임을 잊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화정의 뜻대로 움직이고 있지만 옳지 않은 일에 동조하게 된 구승효와 오세화의 갈등도 깊어졌다.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간군상의 입체적인 면모는 상국대학병원에 들이닥친 폭풍의 행방에 궁금증을 높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