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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축구 4강 ‘박항서 더비’ 성사 …양 감독 지략대결 불붙는다

AG축구 4강 ‘박항서 더비’ 성사 …양 감독 지략대결 불붙는다

기사승인 2018. 08. 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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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대박항서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매치가 성사됐다. 김학범 감독(왼쪽)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결승 진출을 위한 일전을 치른다. /연합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연장 혈투 끝에 시리아를 꺾고 4강에 안착했다. 베트남은 한국과 29일(한국시간)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4강전에서 피할 수 없는 일전을 치르게 됐다.

베트남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주력 전력들이 대부분 출전했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일궈낸 선수들이다.

박 감독은 지난해 7월 베트남 성인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동시에 맡는 총감독 자리에 올랐다. 부임 후 베트남 선수들에게 익숙한 포백을 과감히 버리고 쓰리백을 도입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식습관을 바꾸면서 비약적인 체력 상승효과를 불러왔다. 오랜 기간 팀워크를 맞춰온 베트남은 승승장구하며 자국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대회 예선 D조 풀리그에서 베트남은 일본(1-0), 네팔(2-0), 파키스탄(3-0)을 차례로 누르고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예선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는 바레인을 만나 후반 43분 터진 극적인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특히 일본전은 전반 3분만에 선제골을 넣고 끝까지 지켜내는 등 베트남 선수들의 투지를 잘 보여준 경기였다. 박 감독은 이날 베트남 선수들에게 “일본을 못이길 이유가 없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며 경기를 이끌었다.

박 감독의 전술운용과 용병술은 이번 대회 최고의 화제거리다. 적재적소에 맞춤형 용병술로 대회 5전 전승을 이끌고 있다. 전날 열린 시리아와 8강전에서도 후반 5분 응우옌 안 둑과 15분 판 반 둑, 그리고 후반 37분 응우옌 반 또안 등 공격수들을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지친 시리아를 몰아부쳤다.

0-0으로 맞서던 연장후반 3분, 중앙 수비수 부이 티엔 둥이 전방을 향해 날카로운 롱패스를 전달했고,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안 둑이 이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반 또안이 마무리했다.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든 안 둑도, 골을 성공시킨 반 또안도 모두 박 감독이 교체로 투입시킨 공격수들이었다.

의도한 대로 경기를 만든 베트남은 조별리그와 16강전 포함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던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승리를 이끌어냈다.

4강전에서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하지만 한국이 경계해야 할 것은 박항서 감독의 존재다. 국내 프로팀 감독을 거치며 한국을 샅샅이 알고 있는 박 감독이다.

4강전에서도 한국에 맞춤형 전술을 들고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을 꿰뚫고 있는 박 감독에 김학범 감독이 어떤 전략으로 맞설지 양 감독간의 지략대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과 베트남 모두 연장 혈투를 치른 후 만나는 일전이라 체력 부담이 크다. 베트남 기적을 이룬 박 감독 역시 “지금 상태에서는 정신적·육체적으로 누가 더 빨리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체력 회복을 변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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