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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일본, 미에 알리지 않고 극비 베트남 회담

북한-일본, 미에 알리지 않고 극비 베트남 회담

기사승인 2018. 08. 29.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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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보기관 수장 시게루 정보관 - 북 김성혜 통전부 책략실장 참석
미, 일 불통보에 격앙 반응...일 "일본인 납치, 미에만 의존할 수 없다"
북 여행 중 구속 일본인, 28일 일본 도착
베이징행 비행기 탄 북한 추방 일본인 스기모토씨
북한과 일본이 지난 7월 미국에 알리지 않고 베트남에서 ‘비밀회담’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이달 초 북한에 구속됐다가 추방당한 일본인 스기모토 도모유키(杉本倫孝·39)씨가 28일 평양발 중국 베이징(北京)행 항공기에 탑승한 모습. 그는 이날 낮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후 일본으로 귀국했다./사진=베이징 교도=연합뉴스
북한과 일본이 지난 7월 미국에 알리지 않고 베트남에서 ‘비밀회담’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담에는 일본 정보기관인 내각정보조사실의 수장인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내각 정보관, 북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 책략실장이 각각 참석했다고 WP는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미국이 대북 협상과 관련해 계속 진전 상황을 업데이트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이 회담에 대해 미국에 전하지 않은 데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WP는 보도했다.

WP는 한 일본 관리는 회담에 관해 말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들의 송환 문제를 협상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트럼프 행정부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는 점은 인정했다고 전했다.

일본인 납치 문제는 북·일 관계 정상화의 걸림돌로 꼽혀왔다. 이와 관련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미 간 협상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여러 차례 촉구해왔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7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일본인 납치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하도록 요청하고 확약까지 받았다. 하지만 실제 ‘트럼프·김정은’ 회담에서는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다. 이에 아베 총리는 ‘결국 일본 정부가 북한과 직접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 담당 정부 기관들에게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일정 조율에 나서라고 지시했으며, 외무성을 중심으로 북한과 다각적인 접촉을 시도, 외무성 실무자는 6월 14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북한 관계자와 만나 납치 문제 등에 대한 일본 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 26일 이달 초순 중국에 거점을 둔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통해 열차 편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가 남포에서 구속된 일본인 스기모토 도모유키(杉本倫孝·39) 씨를 전격 석방함에 따라 그동안 정체됐던 북일 대화가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스기모토 씨는 28일 일본으로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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