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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아마존·알리바바…글로벌 IT 공룡들 ‘인도 슈퍼마켓’에 주목하는 이유는?

구글·아마존·알리바바…글로벌 IT 공룡들 ‘인도 슈퍼마켓’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8. 08. 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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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IT 공룡들이 인도의 거대 소매시장을 노리고 있다. 인도 소매시장은 규모만도 743조원에 달하는데다 1인당 국민소득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위키미디어
글로벌 정보통신(IT) 공룡들이 인도의 거대 소매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시장 규모만도 6700억 달러(약 743조원)에 달하는데다 1인당 국민소득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진출만 하면 ‘쾌속가도’를 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진출 루트. 인도는 외국 기업이 자국의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IT 공룡들이 선택한 방법은 온·오프라인을 모두 갖고 있는 유통업체를 ‘경유’하는 것이다.

온라인매체 쿼츠는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터넷 검색 대기업 구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자금을 대는 페이티엠(Paytm)몰 등이 인도의 억만장자 키쇼어 비야니 소유의 유통업체 ‘퓨처리테일’의 지분 인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특히 구글과 페이티엠몰 측은 컨소시엄을 형성해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수 년 간 글로벌 IT 업체들은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올초 아마존은 인도 백화점 체인 ‘쇼퍼스 스탑’의 지분 5%를 18억 루피(약 285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가 인도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의 지분 77%를 160억 달러(약 17조 700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글로벌 IT 공룡들이 퓨처리테일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업체가 보유한 오프라인 유통망 때문이다. 퓨처리테일은 인도 전역에 1035개 매장을 보유, 한 해 약 5억명의 쇼핑객들이 퓨처리테일의 매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퓨처리테일 이 보유한 브랜드는 하이퍼마켓(주로 교외에 위치한 대형마트) 브랜드인 ‘빅 바자’와 식료품 체인인 ‘이지데이’, 전자제품매장 ‘이존’ 등이다. 퓨처리테일은 지난 회계연도(2016년 4월 1일~2017년 3월 31일) 총매출 1847억 7000만 루피(약 3조원), 순이익 1억 1000만 루피(약 17억 4000만원)를 기록했다.

인도의 1인당 국민소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6700억 달러(약 743조 원) 규모 인도 소매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인도는 외국 기업이 자국의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퓨처리테일이 가진 독특한 지위가 인도 소매시장 진출을 노리는 외국 기업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이유다.

퓨처리테일의 비야니 회장 입장에서도 인도에서 전자상거래 붐이 일고 있는 지금, 때를 놓치지 않고 흐름에 올라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퓨처리테일의 온라인 사업은 플립카트나 아마존 등과 비교하면 상대가 되지 않는다. 비야니 회장이 글로벌 파트너를 물색하게 된 것도 바로 이런 배경 때문이다.

한마디로 글로벌 기업들의 힘을 빌어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파워를 확대하고자 하는 퓨처리테일과 직접투자가 법적으로 막혀 있는 상황에서 퓨처리테일이 보유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탐내는 글로벌 IT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컨설팅업체 레드시어매니지먼트의 슈브함 아난드 애널리스트는 “갈수록 유통업체는 형태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상관없이 IT 기업들에 의해 좌지우지 될 것”이라며 “아직 종합유통(한 곳에서 다양한 품목을 판매) 비중이 10%에도 못미치는 인도 소매시장에서 외국 기업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 모두 투자해 키워나가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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