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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 공룡들, AI 활용 내륙 사업 확대…“미중 무역전쟁 영향”

중국 IT 공룡들, AI 활용 내륙 사업 확대…“미중 무역전쟁 영향”

기사승인 2018. 08. 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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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텐센트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발전이 느린 내륙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야기될 수 있는 경제적 타격을 내륙 인프라 확충을 통해 해결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중’이 실려 있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충칭(重慶)에서 인공지능(AI)을 테마로 열린 ‘제1회 중국 국제 스마트 산업박람회’(스마트 차이나 엑스포)에서는 총 6120억 위안(약 100조원)의 계약이 성사됐다. 계약 수만 500여건에 달한다고 충청시는 밝혔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업체 텐센트는 충칭시 지방정부, 기업들과 잇따라 협력 계약을 맺었다. 충칭에 본사를 두고 중국장안기차와 함께 차내 조작이 가능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어플)을 공동 개발한다. 이는 자동차를 인터넷으로 연결시켜 음성으로 간단히 차내 조작을 할 수 있는 어플이다. 충칭교통운수회사와도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텐센트는 또한 데이터 분석 센터도 확충하기 위해 충칭시에 총 30억 위안(약 4890억원)을 투자한다. 직원도 400명에서 10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텐센트의 라이벌인 알리바바는 충칭은행과 어플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충칭시 이 외에도 청두(成都)항공과 데이터 활용, 회원 서비스 부분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바이두 역시 충칭에서 자동차업체 등과 손을 잡고 자율운행기술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BAT)의 최고경영자(CEO), 화웨이 테크놀로지의 량화(梁華) 회장 등이 참석해 내륙 투자 방침을 천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처럼 중국 IT 공룡들이 일제히 내륙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밀어주기’가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정권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심화되자 자국 경제에 악영향이 미칠까 우려해 경기 부양책으로 인프라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발전이 느린 내륙 경제를 끌어 올리기 위해 법인세를 15%로 설정했다. 연해 지역(25%)과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치다. 충칭시 상무부시장은 충징의 인건비가 상하이(上海)의 절반 수준이며, 토지나 에너지 등의 환경대책 비용도 적게 든다고 강조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지난달 티벳 자치구의 철도건설 현장을 방문해 “내륙 인프라 부족을 서둘러 보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1일 인프라 건설에 속도를 붙이도록 지시하고, 민간투자를 통해 인터넷 인프라 정비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IT 등 인프라 정비는 내륙의 지방 정부들이 IT 공룡들의 지방 투자를 이끌어 내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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