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시리아 다시 높아지는 군사적 긴장…러시아 내전 개입 이래 최대 규모 해군 배치

시리아 다시 높아지는 군사적 긴장…러시아 내전 개입 이래 최대 규모 해군 배치

기사승인 2018. 08. 29. 16:0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Syria Idlib Trap <YONHAP NO-0167> (AP)
러시아가 시리아 근해에 대규모의 해군 병력을 배치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과 러시아의 전면전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적다는 지적이다. 사진출처=/AP, 연합
러시아가 시리아 근해에 내전 개입 이후 최대 규모의 해군 병력을 배치하면서 시리아 내 군사적 긴장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시리아 반군 단체가 미군의 개입을 위한 ‘화학무기 자작극’을 벌였다는 것이 명분이다.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시리아 인근 지중해 지역에 군함 10척과 잠수함 2정 이상을 배치했다. 지중해에 배치된 러시아 군함은 순항미사일 발사대를 갖춘 ‘마셜 우스티노프’, 대잠 프리깃함 ‘세베로모르스크’, 프리깃함 ‘애드미럴 그리고로비치’, ‘피틀리비’ 초계함, 미사일함 등이다. 이에 따라 시리아에서 미국과 러시아 간 전면전이 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 보좌관은 지난 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들리브 탈환에 화학무기를 사용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첩보를 미군이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일 이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미국은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도 이들리브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추가적이고 불법적인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아사드 정권과 동맹 관계인 러시아는 미국과 서방 연합군이 시리아 공습을 위해 중동지역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해군이 페르시아만에 56기의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USS 설리번을 배치하고,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는 24기의 크루즈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한 B-1B 전략폭격기를 대기시켰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러시아 국방부는 시리아 반군 단체들이 미국·영국·프랑스 등 연합군이 시리아 정부군을 공격할 구실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이들리브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자작극’을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들리브는 시리아 반군의 최후 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이들리브는 옛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에 뿌리를 둔 급진 조직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60%, 친(親)터키 반군이 30%를 통제하고 있다.

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6월 시리아 수도권과 남서부를 모두 탈환하고 조만간 이들리브 수복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러시아도 이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방국들과 터키는 이들리브에서 본격적인 군사작전이 벌어질 경우 350만명에 달하는 이들리브 주민들에게 ‘대재앙’이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러시아가 이 지역에 대규모 해군을 배치한다고 해도 미국의 시리아 공습을 사실상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해군 배치가 ‘프로파간다(선전)’ 성격의 조치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아사드 정권의 민간인 화학무기 공격을 비난해 공습을 가한다 해도 러시아가 시리아에 포격을 가한 미 해군 함정들을 반격할 경우엔 미국과의 전면전을 각오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