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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의 ‘빅픽처’, 인천 발판으로 글로벌 금융 도약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의 ‘빅픽처’, 인천 발판으로 글로벌 금융 도약

기사승인 2018. 08.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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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본사를 이전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하나금융이 미국 모건스탠리, 홍콩 HSBC그룹처럼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김정태 회장이 그리는 큰 그림의 밑바탕이다.

하나금융은 2023년까지 인천 청라에 3단계 프로젝트로 ‘하나드림타운’을 구축하는 한편,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이전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최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하나드림타운 운영위원회’를 최근 발족했다. 운영위원회는 KEB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하나카드·하나캐피탈·하나금융티아이 등 주요 계열사 CEO들로 구성됐다. 운영위원장은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맡았다. 운영위원회는 2023년 하나금융 본사 이전 완료를 목표로 구체적 추진계획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회장에게 인천으로의 본사 이전은 단순한 이전이 아니다. 김 회장은 스페인의 중소은행에 불과했던 산탄데르 은행이 산탄데르 그룹 시티를 건설하며 유로존 내 최대 은행으로 거듭난 사례를 벤치마킹해 인천을 교두보 삼아 하나금융을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한 투자도 남다르다.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설 하나드림타운의 총 사업비는 7300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순이익(1조3038억원)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다. 부지는 24만8000㎡로 축구장 50개가 들어가는 광활한 면적이다.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1단계 사업으로 지난해 6월 통합데이터센터가 준공돼 가동중이며 2단계 사업인 글로벌인재개발원은 올해 10월 완공된다. 마지막 3단계 하나금융 글로벌 헤드쿼터 이전과 임직원 입주는 2023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헤드쿼터는 이전과 동시에 확대개편해 지주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본사 이전은 KEB하나은행이 서울 중구 을지로에 신사옥 리모델링을 마치며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김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인해 계획대로 청라로 이전하기로 결정됐다.

하나금융의 본사 이전에 인천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하나드림타운 조성으로 건설단계에서 생산유발효과가 4800억원, 고용유발효과가 6000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운영단계에서는 신규 고용창출 2000명에 연간 세수효과가 2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드림타운이 완공되면 가장 먼저 공략할 곳은 중국이다. KEB하나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중국 동북3성(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에 점포를 유지하고 있다. KEB하나 중국법인은 올해 상반기 447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년 동기(197억원) 대비 100% 이상 순익이 뛰었다. 현재 베이징·상하이·광저우·동북3성을 전략적 요충지로 하고 있고, 중국 자산관리(WM)업 틈새시장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은 하나드림타운 완공 후 인천을 교두보로 삼아 중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이는 것은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본격 진출해 글로벌 금융사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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