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주 의회 ‘도산 안창호의 날 제정 결의안’ 통과시켜

도산 탄생일 11월 9일 '도산 안창호의 날' 선포
주 의회 "도산,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 같은 존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 상원이 ‘도산 안창호의 날(Dosan Ahn Chang Ho Day) 제정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도산 선생의 탄생일인 11월 9일을 올해부터 도산 안창호의 날로 선포하게 됐다. 자료는 캘리포니아주 의회 상원의 의사록./자료=주로스앤젤레스(LA) 한국 총영사관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 상원이 ‘도산 안창호의 날(Dosan Ahn Chang Ho Day) 제정 결의안(ACR 269)’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도산 선생의 탄생일인 11월 9일을 올해부터 도산 안창호의 날로 선포하게 됐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미국 국적이 아닌 외국인의 업적을 기리는 날이 제정된 것은 매우 드물다.

주로스앤젤레스(LA) 한국 총영사관은 3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상·하원 공동으로 추진돼온 ‘도산 안창호의 날 제정 결의안’이 지난 13일 하원 통과에 이어 지난 28일 상원 전체회의에서도 찬성 39·반대 0·기권 1의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됐다며 이는 미국 사회에 한인동포 사회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 및 한국인에 대한 미국인들의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의안은 최석호 주 하원의원·샤론 쿼크 실바 의원·짐 패터슨 의원·호세 메디나 의원이 공동 발의했다.

주 하원은 “도산 안창호 선생은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한국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애국지사 중 한 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1878년 태어난 그는 한국인들에게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와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주 의회는 도산 선생이 10대부터 서울의 미션스쿨에 다니며 조국의 현대적 교육을 꿈꿔왔으며, 190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건너와 초창기 한인 이민들의 미주 정착을 이끈 사실을 소개했다.

결의안은 “도산의 리더십은 미국 사회,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도산 선생은 190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내려가 LA 동쪽 소도시 리버사이드에 정착했으며, 그곳에서 최초의 한인 커뮤니티인 파차파 캠프를 건립하는 등 세 차례에 걸쳐 10년 넘게 미국에 거주했다.

이듬해 공립협회를 세웠고 1906년 신민회, 1909년 대한인국민회를 잇달아 만들었다. 1913년 흥사단 설립의 초석을 닦은 곳도 캘리포니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