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한반도 ‘평화 시계’ 앞당기는 남북 단일팀

한반도 ‘평화 시계’ 앞당기는 남북 단일팀

기사승인 2018. 09. 02. 13:1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금메달' 환호하는 남북단일팀<YONHAP NO-2932>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보트에서 내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에서 힘을 모은 남북 단일팀이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남북 단일팀을 앞세운 스포츠는 모든 남북교류 분야를 통틀어 가장 빨리 열매를 맺으며 한반도 평화 시계를 앞당기는 첨병으로 거듭났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은 국제종합스포츠대회 사상 두 번째로 결성된 남북 단일팀의 무대였다.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평창에서 1승도 올리지 못했지만 6개월 후 다시 뭉친 단일팀은 아시안게임에서 3개 종목에 걸쳐 4개의 메달을 손에 쥐었다. 남북이 지난 6월 1일 남북고위급회담을 열고 아시안게임 공동 참가 논의에 합의한 뒤 6·18 남북체육회담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 공동입장 및 단일팀 구성, 참가에 합의한 지 3개월만의 일이다.

효과는 그만큼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단일팀 ‘코리아(COREA)’의 영역은 조정·카누 용선(드래곤보트)·여자 농구로 넓어졌고 이 중 카누 용선에서 여자 500m 금메달을 포함해 200m 동메달, 남자 1000m 동메달이 쏟아졌다. 감동의 레이스는 여자 농구가 이어받았다. 만리장성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으나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모두는 훗날 통일의 밀알이 될 값진 성과물이다.

선수들 기준으로는 불과 채 한 달 남짓의 여정이었지만 힘을 합친 한민족은 저력을 발휘했다. 북측 여자 농구·조정·카누 선수들이 방남해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둥지를 튼 건 지난 달 29일이다. 감독 8명과 선수 26명 등 34명의 북측 선수단은 충북 충주건설 경영연수원에 숙소를 두고 진천 선수촌과 충주 국제조정경기장에서 남측 감독 5명과 선수 33명을 합쳐 총 72명이 손발을 맞췄다.

훈련 기간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한민족이라는 동질감으로 뭉친 남북 선수들은 평화의 메시지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마저 내면서 미래 통일 대한민국의 저력을 미리 알리는 의미 깊은 족적을 남겼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