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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군무원, 전군(全軍) 최초 ‘한국예술문화명인’되다

해군 군무원, 전군(全軍) 최초 ‘한국예술문화명인’되다

기사승인 2018. 09. 0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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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함대 정형준 주무관, 전통서각 부분 명인 인증
부대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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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서각 부분 한국예술문화명인으로 인정받은 해군3함대 정형준 주무관이 부대에 기증한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 제공 = 해군
함정기관 정비 분야에 25여 년간을 근무해온 해군 군무원이 전통서각 부분 한국예술문화명인으로 인정돼 화제다.

해군3함대 소속 정형준 주무관(6급)이 그 주인공.

정 주무관은 전군(全軍) 최초로 지난달 30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로부터 명인 인증을 받았다.

전통서각이란 돌·나무·옥·자기·기와 등에 글자나 문양을 새기는 전통공예로 이 분야 명인은 정 주무관을 포함해 10여 명에 불과하다.

정 주무관은 1993년 군무원 임용 후 퇴근 후와 주말을 이용해 서각활동에 매진했다.

지금까지 총 3만 6000여 시간을 투자했고, 그 동안 만든 작품도 500여 점이나 된다.

퇴근 후의 시간을 활용하다보니 하나의 서각 작품을 만들려면 평균 두 달 정도가 소요되고, 큰 작품은 2년 8개월여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는 유년시절 목수이자 어부이던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나무를 다루는 일과 친해졌다.

이를 계기로 중학교 때는 미술특별반에서 판화를 배웠고, 고등학교 때는 전문적으로 서각을 하는 학교 선생님을 만나 전통서각의 길로 들어섰다.

특히 정 주무관의 고등학교 은사인 백남 나갑(羅甲) 선생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刻字匠· 목판에 글자를 새기는 기능을 가진 장인) 이수자이기도 하다.

정 주무관은 이때 각자(刻字)의 기본을 배웠다.

이후 그는 해군 군무원으로 임용되면서 개인 취미로 서각활동을 이어갔다.

취미활동이 실력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부대 동아리 활동 덕분이다.

2003년 부대는 장병들의 취미 생활을 북돋고자 동아리를 장려했고, 이에 정 주무관은 ‘유달산전통서각연구회’를 결성해 원하는 장병 및 군무원들에게 서각을 가르쳤다.

유달산전통서각연구회는 (사)벽산전통서각협회로 발전하며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정 주무관은 이를 통해 퇴근 후 틈틈이 작품을 만들며 충무공 이순신 어록 등을 새겨 부대 및 지자체에 기증했다.

부대에 기증한 작품은 50여 점에 달한다.

또 그는 현판을 복원하는 등 전통문화 계승에도 힘써왔다.

정 주무관의 작품은 전라남도미술대전에서는 특선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평화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정 주무관은 “부대 동아리 활동으로 재능을 개발할 수 있었고 전통서각명인에 이르게 됐다”며 “앞으로도 서각에 대한 재능을 마음껏 펼쳐 우리나라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 뿐 아니라 해군에도 더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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